한인이민교회가 미국사회 문제나 다른 인종 및 공동체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게토화된 공동체(ghettoized community)가 되는 이유는 뭘까?

조지아 크리스찬대 장종식 박사(기독교윤리학)는 이민1세들의 필요에 부응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장 박사는 지난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열린 제2회 이민신학 심포지엄 자료집을 통해 한인이민교회의 역할은 이민자 특히 한인1세들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민1세들은 안전하고 편안한 고향을 이탈해 언어, 문화가 전혀 다른 새로운 곳으로 진입하며 일종의 ‘뿌리 뽑힌 위기’를 경험하고 미국의 지배적 문화에 종속적인 하위문화로 진입하며 정신적으로 깊은 상처(trauma)를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자들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식들은 미국 지배문화에 편입할 수 있도록 교육에 몰입하는 동화노력을 기울지만 자신들은 같은 언어, 익숙한 음식을 공유하며 고향의 향취를 재현하는 고립된 공동체(ghettoized community)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이민교회는 이런 이민1세들의 상처를 치유하며 안정된 고향에서 경험했던 정체성을 재현시켜주고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이민교회는 미국사회의 문제들이나 다른 인종들이나 공동체에 별 관심이 없는 게토화된 교회공동체로 전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템파 제일장로교회 심규섭 목사는 미국의 복잡문화 속에서 언어와 문화 충격을 갖고 사는 이민자들은 사회에서 인정과 대접을 받지 못해 이민교회에서 인정과 대접을 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회자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는 인정과 대접을 해달라는 것과 세상에서 지친 심령을 위로해 달라는 것이고 영적인 성도들은 예수님의 제자로 잘 훈련시켜 달라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장 교수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민교회의 바른 모습과 역할은 이민생활에 지친 성도들을 위로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것이 신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오하이오 감리교 신학대학원 교수인 김현철 박사(구약학)는 “이민사회가 생존과 정착이라는 당면 과제들로 인해 양심과 정직을 추구하고 공정한 관계를 만드는 이상에서 이탈한 경우가 없지 않았나 묻고 싶다”며 “크리스찬으로 언행일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한인이민교회들에 있어오지 않았나?” 질문했다.

김 박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복음의 기초와 기본을 저버리고 정직하지 못한 우리들, 성도들, 그리고 그런 관계들이 아픔과 실망을 주고 있지 않은가?”라며 자성의 질문을 던졌다.

그는 “감옥에 있는 요셉의 딱한 처지를 그리도 쉽게 잊은 궁정감옥수처럼 한인이민자들이 다른 유색인종 이웃들에게 어떠한 관계를 이뤄왔는지?” 물으며 한인교회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기대했다.

“부유하고 강력한 무리들을 좋아하는 세상이지만 진정한 목적은 일등이 되기보다 ‘존경’받는 민족, 어글리(ugly)가 아닌 ‘선한’ 코리안-아메리칸, 저주가 아닌 ‘축복’의 도구로서의 소명을 선포하며 인도하는 이민교회의 미래를 소망한다”

횃불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최흥식 박사(신약학)는 “유대인의 관점에 의하면 코리언 아메리칸 신자는 이방인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종말의 약속인 성령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한인 신자는 당당한 하나님의 언약백성”이라고 밝혔다.

최 박사는 “성령체험은 민족, 문화, 사회적 갈등과 차별을 뛰어넘어 모든 족속을 하나의 하나님 백성이 되게 만드는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라며 “코리안-아메리칸 크리스찬들은 다른 미국 지역 교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선교, 전도,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봉사와 구제와 같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공동사역을 기획하고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스미션대학(Grace Mission University) 허동현 박사(문화선교학) 역시 이방인을 하나님의 구원에 포함시키는 초대교회 성령의 성령의 사역을 통해 미주 한인신학과 교회는 다음의 두가지를 배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첫째, 미주 한인교회들이 전통과 교단의 차이와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연합해야 한다는 것, 둘째, 다른 미국 교회들과 성령 안에서 한 가족으로 연합,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케이아메리칸포스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