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이민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제 2회 이민신학 심포지움’에 모인 30여 성서신학자, 100여명의 목회자들은 어떤 기대를 품고 플로리다, 텍사스, 뉴욕, 캘리포니아, 한국에서 모였으며, 소감은 어땠을까? 참석한 목회자, 신학자들에게 집회 후 소감과 ‘이민신학심포지움’에 기대하는 점을 물었다.

응답한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서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신학과 목회의 만남’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내놓았으며, 2세와 여성의 참여가 적어 아쉽다는 견해도 있었다. 기대하는 바로는 ‘이민신학 정립의 구체화’를 비롯 ‘교회를 넘어 이민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이민신학의 과제’ ‘서구국가 및 아시안 신학에 한인이민신학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 고찰’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끊어졌던 이민신학 토론, 다시 시작 됐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

먼저 많은 목회자, 신학자들이 이 같은 이민신학 토론의 장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승만 박사(유니온장로교신학교, 전 미국장로교 총회장)는 “70년 대에 북미 기독학사회를 통해 이민신학을 정립하고자 하는 운동이 있었으나 지속되지 못하고 중단돼 안타까웠다. 이 같은 운동이 다시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바람직한 것이라 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민신학 논단이라는 책 자료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목회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과 가르치는 젊은 신학자들이 함께 모여 실질적인 현장사역과 신학적 연구결과에 서로 귀 기울임으로써 나눔의 장소가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박혜경 교수(LA 복음대학교)는 “많이들 멀리 살고 있는 데 ‘디아스포라’라는 하나의 이름을 가졌다는 것 자체로 모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다. 하나의 생각, 주제를 가지고 거기서부터 나오는 질문과 토론의 장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에 모임의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학과 목회의 자유로운 토론의 장, 신선해

양립하기 어려운 신학과 목회의 나눔의 장에 힘을 실어준 목회자들도 많았다.

엘에이 지역에서 참석한 박희민 목사(새생명선교회, 전 나성영락교회 담임)는 “성서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모여 이민신학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민교회의 좋은 비전과 방향제시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긴다”고 전했다.

이민신학심포지움의 장소 및 편의를 제공한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는 “방향 없이 교회 사역이 진행되는 것이 문제인데, 이민신학 심포지움 같은 행사를 통해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정립돼야 혼란이 없다”라면서 “목회와 신학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간격을 좁히고 목회와 신학의 건강한 상호작용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심포지움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애틀랜타 지역에서 참석한 유희동 목사(광야교회)도 “목회와 신학이 서로 대화해야 한다고 하는 데, 이민교회 역사 100년이 넘어가는 동안 그런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이 같은 모임을 통해 이민교회사 속 신학을 정립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중찬 목사(애틀랜타 성령의교회)도 “목회자들에게 좋은 신학계속교육과 목회에 도움되는 많은 자료를 나눠줌으로써, 목회와 신학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애틀랜타 교역자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신학자로서 심포지움을 통해 받은 인상을 전한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는 “목회 현장 문제에 대해 자세하고 확실히 알고, 교회를 세워 올리는 학문을 신학으로 어떻게 정립 해야 하나,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밝히면서 “목회자들에게는 신학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성경에 좀 더 깊은 이해를 가지고 복음선포와 성도 양육에 새로운 통찰로 작용할 수 있다. 신학자와 목회자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하나님 나라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학문적 토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 교회 넘어 사회적 선 영향 끼치는 신학 정립 기대

이민교회를 넘어 이민사회, 주류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민신학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목회자들도 있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남가주교회협의회장)는 “이민사회에 들어와 생활하면서, 이민교회뿐 아니라 이민사회 자체에 대한 성경적인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인교회가 제대로 이민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라며 “심포지움이 깊어지면서 이민생활과 교회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아름다운 북미주한인커뮤니티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이은무 선교사(KIMNET 사무총장)는 “개 교회 중심으로 치우치거나 교회 개체 속에서 충성을 맹세하고 있지만, 하나님 나라 속에서의 한 존재를 깨닫는 것에서는 소홀 할 수 있는 목회자들에게 이미 연구해 놓은 신학자들의 발표가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서구 국가로 기독교의 추가 넘어가는 시대적 상황에서 한인의 신학적 안목과 기여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나아가 아시안의 신학적 안목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 점을 밝히기도 했다.

1세 중심 토론 아쉬워, 2세 참여 더 많아져야

2세의 적은 참여와 1세 중심의 토론이 아쉬웠다고 밝힌 존 안 교수(오스틴장로교신학교, 2세)는 “존경하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이 되어 기쁘다”면서도 “2세와 여성들이 적고 1세 중심으로 이뤄진 것 같아 아쉽다. 다음에는 다양한 사람이 함께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