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의 연재칼럼 ‘이태형의 교회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란 책으로 나왔는데, 그는 그의 책 제목을 줄여서 ‘아.끝.다’라고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2010년 도 한 달을 체 남겨놓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일 년을 이렇게 힘들게 보낸 적이 별로 없다고 말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런 모든 분들에게 “아.끝.다”를 외치시기를 권한다.

과거 미국 땅에 정착해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일깨운 청교도들의 인사는 ‘The Best is yet to come!’ 이었다. “아.끝.다”의 영어판 인사일 것이다. 비틀즈의 존 레논은 “Grow old along with me"라는 노래를 작곡하였는데 그 가사는 이렇다 ”나와 함께 늙어가요/ 가장 좋은 때가 남았어요/ 우리의 시간이 올때/ 우리는 하나가 될것이요/ 하나님 우리의 사랑을 축복하여 주소서“

사실 이 곡은 빅토리아 왕조를 대표하는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의 라비 벤 에즈라(Rabbi Ben Ezra)의 일절을 따온 것이다. ”Grow Old along with me!/The best is yet to be /The last of life for which the first was made/ Our times are in his hand/who saith "A whole I planned youth shows but halt trust God!"/ see all 'nor be afraid'!"

그러나 70세가 된 T. S. 엘리엇은 인생의 후반기에 대한 자신의 인습적 시각을 퉁명스럽게 “역할 모델 없이 나이 들어가는, 경계선 위에 선의 선택”이라 하여 브라우닝의 “아.끝.다”를 통박였다. 말하자면 내일은 없다는 식이다.

과연 그런가? 미국의 심리학자 B. F. 스키너는 가장 좋은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생각은 엄청난 잘못이라 주장한다. 전반기 청춘의 성장이 있다면, 인생 후반기 중년의 성장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때에 자신들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창조적 변화를 이룸으로써 활기찬 삶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스틴 죠엘의 “잘되는 나” 라는 책에 이런 글이 씌어 있다. “건축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아름다운 집과 건축물을 수없이 설계 했다. 라이트가 은퇴할 무렵 한 기자가 물었다. ‘근사한 건축물을 많이 설계하셨는데 그중 어떤 건축물이 가장 마음에 드세요? ’라이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야 다음 번 건축물이죠’”

피겨 세계 챔피언인 김연아의 새 코치 피터 오피 가드가 한 말이다. “연아는 아직 자기 자신이 최고에 오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끝.다”를 알았다면 아마도 진실이나 진영이는 자살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들 뿐이랴! 2010년이 가도 2011년은 오고야 말 것이며 그것은 더 좋은 내일이 될 것이 틀림없다. 적어도 하나님이 “아.끝.다”의 주인이 되심을 믿는 자들에게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