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 들어간 메이저리그가 추신수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유명 온라인 스포츠 사이트인 '블리처 리포트'는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예선 1차전 경기에서 추신수의 연타석 투런 홈런으로 한국 대표팀이 난적 대만을 6대1로 꺾고 금메달 행진에 시동을 켰다고 보도했다.

블리처는 이날 추신수의 홈런 두방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터트린 홈런 보다 훨씬 가치있는 성과였다고 전했다. 추신수가 조국은 물론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중단없이 이어가기 위해 경기를 직접 갈무리 했다는 것이다.

"추신수가 미래를 향해 (홈런을) 쐈다"고 전한 블리처는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면 추신수는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돼 자신의 야구 커리어에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병역이 면제된 추신수는 그동안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말끔히 털어버릴 수 있어 내년 시즌엔 메이저리그에서 '대폭발'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추신수의 야구인생에 있어 '생과 사의 갈림길'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한국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이 실패하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 남아있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블리처는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물론 메이저리그 팬들이 아시안게임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오로지 추신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미국인들이 특정 선수 때문에 이처럼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추신수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를 입증해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