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입학 수능시험인 SAT 테스트에서 동양계 두 남매가 나란히 만점을 받아 기록을 세웠다.

먼저 만점을 받은 쪽은 누나인 티파니 수(19). 3년 전 SAT 세 과목(영어, 수학, 에세이)에서 각 과목 800점 만점으로 합계 2,400점을 받았다. 이번엔 남동생 토머스(17)가 역시 누나의 뒤를 이어 만점을 취득했다.

SAT가 시행된 이래 남매가 만점을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티파니는 아이비리그 명문인 브라운대학에, 동생 토머스는 11학년(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에 재학 중이다. 남매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Irvine)의 유니버시티 하이스쿨 출신이다. 어바인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흔히 8학군이라 불리는 명문 교육구다.

SAT 만점 취득자는 전체 수험생의 0.02%에 불과하다. 2010년 미 전국의 응시자 150만명 중 297명 만이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남매나 형제가 만점을 받은 경우는 처음이어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의 수능시험(SAT)은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라는 비영리 민간교육기관이 관장한다.

공부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두 남매는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 공부에만 충실했을 뿐 개인지도나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칼리지 보드가 발행한 SAT 지침서를 몇번 훑어본 것이 고작이었다.

티파니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흔히 부모가 어떤 매직을 부렸을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실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부모님이 격려해 준 덕분에 열심히 책을 읽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비결은 없고 평소 책과 가까이 한 것이 SAT에서 만점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토머스는 자신이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실에서 만큼은 한눈 팔지 않고 수업에 몰입한다고 밝혔다. "부모님이 SAT 학원에 갈 것을 종용했지만 누나도 혼자 힘으로 만점을 받아 나도 남의 도움없이 스스로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부의 신' 두 남매의 성공비결은 자신의 의지와 성취동기였던 셈이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