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사랑나눔(이하 예사나) 대표 이영배 목사 부부가 지난 9일(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진정한 섬김과 봉사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지난 3일 열렸던 KBS 주최 서울프라이즈에서 TV 부분 우수상을 차지한 KTN-TV 엄수진 프로듀서의 작품 <헬로 브라더>의 주인공으로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영배 목사 부부는 애틀랜타 예사나의 사역과 인생 여정을 나누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 목사 부부는 미시시피에서 살다 애틀랜타에 배고픈 형제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애틀랜타로 이사해 작은 윙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게 주변 노숙자들과 바로 위에 위치한 감옥에서 출소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다 3년 반 전부터는 아예 노숙인 쉼터를 찾아 매주 700명에서 1000명에게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한정숙 사모는 “매주 보통 천명 분을 준비해요. 그 주에 따라 배식 받으러 오는 숫자가 달라지는데 비가 오거나 추우면 더 많이 옵니다. 부지런히 해서 저녁 6시 30분 정도에 배식을 마치면 밴에 남은 음식을 싣고 공원에 가서 거기서 노숙하시는 분들에게 배식해요. 어쩔 때는 이분들만 200명이나 250명 정도 되니까 이 정도는 준비하죠”라고 밝혔다.

아침마당 사회자가 ‘일주일 내내 닭 튀기셔서 천 명분의 식사를 준비할 만큼 됩니까?’라고 질문하자 이영배 목사는 “경제가 어려워지기 전에는 가능했는데 지금은 수입이 1/3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늘고 있어요. 40파운드 쌀 세 포대는 밥을 해야 하는데 그분들이 불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이런 거 하는 날은 천불이 넘어가죠. 저희가 입맛을 다 버려 놨어요(웃음)”이라고 답했다.

한국음식을 통해 사회 저변에서부터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배식에는 한국 음식이 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한 이 목사는 노숙인들 가운데 한국에 파병됐던 군인들도 적지 않다면서 이들이 한국 쌀 밥이나 김치를 너무 좋아한다고도 덧붙였다.

봉사자들 조차 자기 생일에도 이렇게 잘 먹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노숙인들에게 정성껏 식사대접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사랑은 서비스입니다. 음식 하나에도 관심과 배려가 숨어 있어야 하는데 기왕이면 이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고 들어가려고 해요. 그게 사랑 아니겠어요?”라고 답해 감동을 줬다.

▲엄수진 프로듀서가 이영배 목사 부부의 나눔에 진심을 느꼈다는 이 목사의 지갑. 13년간 동고동락한 지갑에는 미국 생활의 어려움도 즐거움도 함께 묻어 난다.
엄수진 프로듀서는 “솔직히 첫 인터뷰를 갖기 전에는 매주 7백 명에서 1천명을 먹이신다고 하니 부자 목사님 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운영하시는 치킨 가게를 가보니 의자가 4개 밖에 없는 협소한 장소였고, 명함을 주시는데 너무 너무 낡아서 테이프로 동여맨 지갑에서 꺼내주시는 게예요. 이후에도 불쑥 불쑥 연락도 없이 찾아가 봤는데 늘 동일한 모습이었어요. 거기서 이분들의 사랑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죠”고 전했다.

한국전쟁 휴전 직후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찍 돌아가신 부친을 대신해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어린 시절, 밥을 얻으러 간 곳에서 친구가 바가지를 발로 차고 축구를 하면서 놀리자 그 어머니가 친구를 불러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 이영배 목사.

“그 친구 어머니가 제 바가지를 찬 아들을 부르시더니 ‘지금 너는 하나고, 쟤들은 다섯이다. 얘들이 성장해서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는데 네가 무시하냐. 사과하라’고 시키셨고, 제 바가지에 찐 감자를 가득 담아주셨던 게 생각나요. 밥을 얻어 먹으러 다니다가 50년 만에 이제 밥을 주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일반적인 목회가 아닌 특수목회만 전념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자가 질문하자 어느 한 교회를 개척해 목회하게 되면 봉사하러 오는 분들에게도 벽이 생기고, 교단간, 교파간에도 벽이 생기게 돼 지금은 특수 목회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이영배 목사는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가진 것은 없지만 이웃사랑이라고 한다면 여유가 없을 때도 베풀어야 진짜 사랑이다. 노숙자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 저희들이 있고, 또 숨어서 일하시는 봉사하시는 분들의 손길이 있어 늘 감사하다”고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