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틀랜타 지역에서 작은 교회의 장점을 백분 발휘하며 급격한 외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개척교회들이 눈에 띈다. 본지에서는 예수소망교회, 한비전교회, 화평장로교회 담임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인터뷰 해 세 교회가 성장하게 된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해결해 가야 할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다음 글은 그 마지막 연재다. -편집자 주-

현 세대, 순수 복음 향한 갈급함이 심하다

인터뷰를 진행한 예수소망교회(담임 박대웅 목사), 한비전교회(담임 이요셉 목사)그리고 화평장로교회(담임 조기원 목사) 세 교회의 목회자들은 성경을 중심으로 한 말씀 선포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이 교회 목회자들은 교인들과 심지어 목회자들 마저 꺼리는 고난, 역경에 대한 메시지도 예수님의 복음의 일환인 만큼 가감 없이 설파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예수소망교회 박대웅 목사의 경우 ‘헌신과 제자도, 참 성도로서의 목적의식’에 관한 메시지가 전체 설교의 60%를 차지한다. 이 같은 메시지가 성도들에게 부담으로, 또 큰 찔림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런 도전과 깨어짐이 바로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예수소망교회는 주일 대예배 이외에도 수요성경강해를 통해 성경 66권 중 한 권씩을 택해 1년 반에서 2년 간 연구한다. 현재까지 창세기, 요한복음 강해를 마쳤고, 출애굽기 강해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성경을 스스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성도들의 참여도도 전체 장년 성도의 50% 이상이다.

화평장로교회 조기원 목사는 “요사이 (성도들의)말씀을 향한 갈증이 심하다”고 말하며 이 말을 꼭 써달라고 했다.

“나는 설교를 잘 하는 목사가 아닙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 자체에 갈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바로 가르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이 아니고서는 교회에 나올 이유가 없고, 사회단체와 다르지 않습니다.”

화평장로교회는 말씀 CD를 듣고 찾아오는 새로운 교인 중 대다수가 예화 중심이나 사회문제를 늘어놓는 설교가 아닌, 하나님 말씀을 순수하게 선포하는 것에 대한 갈급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비전교회 이요셉 목사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기도 중에 애틀랜타 땅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받았다. 2000년 예수전도단 소속 올랜도 선교사로 사역할 당시 애틀랜타에 올라오라는 마음을 주셔서 기도로 땅을 밟은 이후 6년이 지난 2006년 8월, 당시 담임하고 있던 오클라호마 비전교회 교인 15명과 함께 올라와 애틀랜타를 위한 중보기도를 했다.

한비전교회가 세워지기까지 1년 간 애틀랜타 지역에서 중보기도 해온 이용호 목사 가정의 기도가 큰 몫을 했다는 그는 “개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보다 애틀랜타 전체 복음화를 위해 보냄을 받았다는 마음이 항상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더욱 애틀랜타를 향한 애착을 갖고 있고, 꾸준히 말씀 중심의 사역을 하고 있다.

한비전교회에 다니는 김상덕 형제는 교회에 다니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주저함 없이 “말씀”을 꼽았다. 그는 “하나님 말씀(목사님 설교)에는 진리가 있다. 오직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에 집중하게 하는 예배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수평이동 아니라 Church Seeker로 봐야 할 것

다소 민감한 주제인 수평이동에 대한 목회자들의 생각을 물었다. 특정교회가 모든 사람의 영적 필요를 채울 수는 없으며, 수평이동을 하는 교인들을 무조건 나쁘다고 보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 세 목회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박대웅 목사는 “우리 교회도 정착율로 말하면 30%정도이다. 다양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회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옮겨 다니며 교회를 찾는 사람들을 철새라든지 적응불능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기원 목사는 수평이동 문제에 대해 “한국 내 수평이동에 대한 비판이 많이 있다. 교회를 잘 지어서 교인을 끌어 모으는 것은 비판 되어야 한다고 본다”면 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교회에도 수평이동을 통해 온 교인들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교회 생활을 중단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이런 것도 수평이동으로 봐야 하느냐? 라는 문제가 있는데, 정말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를 찾고 싶은 방황하는 영혼들이 많다는 사명의 인식도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해 수평이동의 무조건적 부정적 인식은 고쳐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수평이동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요셉 목사는 “수평이동이라는 말 보다 교회를 찾는 사람들(Church Seekers)라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선교의 대상은 크게 두 가지 Unchurched(교회 정착이 안된 사람)와 Unreached(불신자)로 보고 있다. 먼저 Unchurched 가 바로 서야 떠도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해 가는 사람들로 키워낼 수 있다. 우리 교회에 와서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도 정죄하지 않는다. 그것이 많은 얼굴의 교회를 주신 하나님의 뜻이다”고 말해 수평이동의 부정적 선입견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빠른 성장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아… 풀어야 할 과제는?

빠른 성장만큼 넘어야 할 산도 있는 법. 이에 대해 세 목회자는 짧은 역사를 가진 만큼 교인들의 헌신도가 얕아 큰 사역을 감당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과 다양한 성격의 교인들을 하나로 연합하게 하는 데 드는 노력과 목회자의 역량을 향한 도전, 기존 교회 일군들과 새로운 교회 일군들의 부딪힘으로 발생하는 위기 극복 등을 꼽았다.

조기원 목사는 “개척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회가 빨리 부흥할 때 장점으로는 교회에 활기가 있고 교회 운영이 힘들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 예상치 못한 좋은 일군들이 들어와 탄력을 받는다는 점이다”면서 “그러나 짧은 시간에 교회가 외적으로 성장하면 기존 성도보다 새로운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말이기에 기존 성도와 새로운 성도의 조화가 가장 큰 과제”라고 진단했다. 조 목사는 “자신들의 자리를 조금 빼앗기는 것 같더라도 오히려 받아주고 품어주면서 새로운 사람을 적응하게 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새로운 성도들은 기존 성도가 가지고 있던 부분을 존중하고 수고에 감사하는 분위기가 있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요셉 목사는 “개척교회는 교회에 정착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의견이 강한 사람이 많다. 이들을 어떻게 하나된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만들 것인가가 늘 도전인데, 만만치 않다. 그리스도 예수의 보혈의 사랑을 감싸주실 때만 가능하다. 알면서도 어려운 자아부인의 싸움, 그것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 아닐 까 한다”고 했다.

박대웅 목사는 “교회 역사가 짧다는 것은 교인들의 헌신의 뿌리도 그만큼 얕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큰 사역을 감당할 때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뿌리가 얕은 교회가 정체되면 가장 위험하다. 새 포도주처럼 끓는 열정이 늘 살아있어야 하며 변화의 파도에 앞자락에 서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는 “릭 워렌 목사의 저서에서처럼, 변화의 파도 앞자락을 타고 하나님의 때를 놓치지 않는 영적 분별력과 리더들이 필요하며, 그것이 현재 예수소망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이라고 했다.

새 포도주처럼 부글부글 끓는 ‘신생’교회들. 제자훈련을 기반으로 탄탄한 평신도 리더를 양육하고, 교회의 기초를 세워나가는 개척 교회의 부흥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이민교회에 필요한 복음 중심 말씀 선포와 탄탄한 성경교육의 필요성, 개 교회 중심을 넘어선 전체 지역사회 복음화를 바라볼 수 있는 목회자의 비전과 역량이 성도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음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