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의 과반의석을 차지해 4년만에 다시 다수당으로 복귀했다.

2일 오후 11시 현재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공화당은 하원 전체의석 435석 중 233석을 확보, 174석을 얻는 데 그친 민주당을 압도했다.

상원은 그러나 민주당이 간신히 수성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기존 40명에 11명을 추가해 51석을 확보, 과반을 차지했다. 공화당은 기존 23명에 23명을 추가하는 등 추격전을 벌였으나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번 선거는 2년 임기인 하원의원 전부와 6년 임기의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1인 37명을 선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공화당의 승리로 끝나자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시되는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원내대표에게 축하전화를 걸었다.

공화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됨에 따라 미국은 진보에서 다시 보수로 회귀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어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은 대통령 임기 중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속한 당이 대부분 패배하는 역사가 반복돼 왔다. 이는 미국 유권자들이 집권당의 권력 독점을 원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보수유권자 단체인 '티파티'가 곳곳에서 파란을 일으켜 이미 공화당의 강세가 예상됐었다.

전문가들은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실망감을 표출, 공화당 쪽으로 표심이 쏠려 참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선 한인 후보들의 선전도 괄목할만 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첨단과학 교육도시인 어바인에서 강석희 시장이 재선되는 등 각급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한인표의 결집력으로 상당수가 당선돼 정치력 신장이 뚜렷했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