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미국 잔류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력 보강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팀내에서 유일하게 FA로 풀리는 박찬호는 재계약이 될 경우 마이너리그 계약 대상자라고 2일(현지시간) MLB.com이 보도했다.

피츠버그는 젊고 전도유망한 선수들로 내년 시즌을 대비한다. 이 젊은 선수들의 뒤를 받쳐줄 일부 베테랑들은 FA시장에서 채울 계획이고 특히 투수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우리는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업그레이드를 원한다면 우리는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 대상이고 그중 투수력이 1순위다. 단기, 장기계약을 잘 구분하는 등 머리를 써야할 때다"고 말했다.

일단 피츠버그는 올겨울 원 소속선수 중 FA로 풀리는 사람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한결 여유로운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톱 클래스급의 FA를 손에 넣을 만큼 씀씀이를 크게 가져가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기사는 박찬호의 이름을 거론했다. 올겨울 피츠버그 소속으로 FA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는 박찬호 뿐이어서 FA로 선수를 잃는 건 크게 걱정할 일이 없다면서 37살 구원투수 박찬호의 경우 올겨울 '단지 마이너리그 계약 대상자(only a Minor League deal this winter)'로 분류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찬호는 아직 못다 이룬 월드시리즈(WS) 우승 꿈이 남아있지만 지난 정규시즌 노모 히데오를 넘고 동양인 최다승투수로 우뚝 서는 또 다른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이제는 미국잔류냐 한국복귀냐를 놓고 갈림길에 놓여있다.

현지에서 바라보는 박찬호의 시장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37살이라는 많은 나이를 감안한다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고난의 길을 다시 택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