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아담스 (Patch Adams)라는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입니다. 의과대학생들을 거느리고 병실을 돌면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던 의과대학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환자의 병상 기록을 보기도 하고 환자를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학생들에게 이런 저런 설명과 함께 질문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학생들은 교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지식을 다 동원해서 대답을 합니다. 질문에 대답을 잘 한 학생들은 아주 만족한 표정을 짓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죽을상이 됩니다.

또 이번에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이 있느냐고 말합니다. 환자의 병에 적절한 좋은 질문을 하는 것도 교수의 눈에 드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에 학생들이 또 머리를 쥐어짜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에 당혹스러워 하는 환자들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그런 환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다른 병실로 옮기려는 교수에게 주인공인 패치 아담스가 갑자기 질문을 던집니다. “교수님, 그 환자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뚱단지 같은 엉뚱한 질문에 학생들은 비웃는 표정을 짓고 교수도 의과대학생답지 않은 그 질문에 불쾌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 상황에서 패치 아담스가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가 전해주려고 했던 점은 따뜻한 인간적인 관심이 어느 의술보다 더 중요하다는 강렬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길을 가는데 한 손에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오던 사람과 그만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소경은 당연히 앞을 보지 못해서 부딪친 것이지만 맞은편에서 오던 사람은 상대편이 비켜가겠지 하고 가다가 부딪친 것이었습니다. 부딪친 후에서야 상대방이 소경인 사실을 알게된 이 사람이 그렇게 말을 했답니다. “당신은 정말 어리석군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을 뭐하러 들고 다닙니까?” 그러자 그 소경이 그랬다지요. “당신이 나와 부딪치지 않게 하려고요. 사실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시대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바보 천치나 하는 짓이라고 비웃고 경멸하기까지 하는 시대입니다. 나만을 챙기고 나만을 돌아보는 것이 지혜라고 이 세대는 말해줍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남을 돌아보고 배려해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주님의 가르침 중에서도 으뜸가는 가르침이라고 믿습니다. 배려를 실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구체적인 실천 방법 다섯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1.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 그것을 베푸십시오.
2. 상대방으로부터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이 배려입니다.
3. 지속적으로 배려하십시오.
4.자연스럽고도 즐겁게 배려해 주십시오.
5.사소한 것이지만 위대한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일터에서 이웃에서 가정에서 실천하면 행복의 열매가 맺히고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집니다. 교회에서 실천하면 방문하신 분들이 편안해 하십니다. 그리고 교회가 따뜻해집니다. 성함을 잘 모르는 열 두분과 인사를 나누십시오. 그리고 먼저 여러분의 이름을 말씀드리면서 그 분들의 성함이 무엇인지 여쭈어보십시오. 작은 관심이 큰 사랑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