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 인터뷰에서 “살인자보다 동성애자가 안 된다고 하니…”라고 말한 김수현 작가가 2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제게 동성애자 자식이 있었다면요? ‘어 그래?’ 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인정해줄 겁니다. 당연히요”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뭐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고…”라며 “동성애자를 등장시킨 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핍박에 분개하는 내 기질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건, 장애인 혹은 인종 차별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없어져야 할 일이다. 이런, 마치 내가 인권운동가처럼 말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작가는 동성애자 커플이 등장하는 데 반감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질문에는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자는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내 형제, 내 자식, 내 손자 중에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파괴해야 하고 금기시해야 하고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자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을 리 없다며 동성애자를 무작정 미워하는 사람은 교만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동성애 반대 진영에서는 동성애자를 미워하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그는 언약식 장면 편집에 대해서는 “동성애가 불법이나 위법이 아니지 않나? 그 장면이 나간다고 무슨 난리가 나지도 않았을텐데…”라고 반문했다.

막장드라마 논란에 대해서는 자신도 파격적 불륜을 다룬 작품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적이 있지만, “난 사악한 인간을 만든 적은 없다. 착하고 건강한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불륜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네티즌은 “김수현 작가한테 수염 기른 며느리가 들어와야 동성연애가 뭐고 동성결혼이 뭔지 알겠지”라고 일갈했고, 다른 네티즌은 “김수현씨 요즘 드라마가 무시무시합니까? 아무리 무시무시해도 당신이 쓰고있는것보다 더 무시무시 할까여?”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