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틀랜타 지역에서 작은 교회의 장점을 백분 발휘하며 급격한 외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개척교회들이 눈에 띈다. 본지에서는 예수소망교회, 한비전교회, 화평장로교회 담임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인터뷰해 세 교회가 성장하게 된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해결해 가야 할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척박하다는 이민 땅에서 개척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예수소망교회(박대웅 목사), 한비전교회(이요셉 목사), 화평장로교회(조기원 목사)는 개척 된 지 3~4년만에 2~300명 대의 중형교회로 빠르게 발돋움 하고 있다.

더욱 주목해 볼 것은 이 세 교회가 모두 경기침체가 본격화 된 시기부터 개척 혹은 부흥되기 시작해 한 차례 이상 성전 이전 혹은 확장이 있었다는 점이다. 교회 생활 중 가장 부담이 될 수 있는 성전 이전과 확장에서 오히려 부흥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들도 하나님의 직접적인 인도하심과 은혜를 체험하면서 오히려 그 부담은 커다란 축복의 요인이 된 것이다.

예수소망교회 박대웅 목사는 4년 전 뉴저지 한 한인 교회의 부교역자로 사역하다 소명을 받고 내려온 지 한 달 후부터 개척해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후 성도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몇 번의 성전 이동이 불가피했다. 현재는 상가건물 1층을 빌려 사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내년 봄 현재의 3~4배 크기의 새로운 성전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장년 출석인원 150명,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230여명이 예수소망교회를 섬기고 있다.

한비전교회는 2007년 10월 개척 당시 1가정에서 시작해 1년에 평균 100명씩 꾸준하게 성도수가 늘어나 현재는 약 250명(아이들 포함)에 달하는 교인들이 교회를 섬기고 있다. 성도 수 20여명이 채 안될 때 현재 위치인 상가 2층을 빌려 예배처소를 마련했지만, 최근 성도가 꾸준히 늘면서 성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가 한 미국 목회자의 소개로 Exit 115번(85번)의 루마니아교회의 성전을 구입했다. 올 11월 성전 입당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70명의 개척멤버로 시작한 화평장로교회는 위 교회들보다 다소 많은 멤버로 시작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교회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380명의 교인들이 교회를 섬기고 있다. 지난 해 도라빌 지미카터에서 현재 위치인 둘루스로 성전을 이전해 온 이후로, 수적으로 약 100명의 성도 증가를 경험했다.

이민사회의 교인 수 성장에 수평이동(기존 기독교인의 교회 이동)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교인들의 교회 이동의 이유가 단지 편리주의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 같은 개척교회의 성장을 통해 증명된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리도 어렵다는 ‘개척교회’의 성장을 기인하게 했을까?

제자훈련과 탄탄한 성경교육으로
순수 복음 향한 성도들 갈급함 채운다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인터뷰 하면서 세 교회의 몇 가지 공통 분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면이 교회 성장에 기여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목회자들은 자칫 교회 자랑이 될 까 망설이면서도, 하나하나 교회의 특징을 풀어놓았는데 놀랍게도 세 교회의 운영방식은 다음 4가지의 큰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 세 교회의 성장 기초에는 탄탄한 △제자훈련과 제자훈련을 바탕으로 한 △교회 비전의 공유(= 평신도 리더의 양성) △복음이라는 진리를 꾸밈없이 설파하려는 목회자의 노력과 열정이 맞물려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개척교회임에도 △2세 사역에 중요도를 크게 두고 투자를 탄탄히 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첫번째 요인, 제자훈련

세 교회는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평신도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 그리스도의 제자 세우는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목회자와 교인들의 접촉점을 늘리고, 교인들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서 교회의 비전을 함께 꾸는 리더들이 양성되고 있는 것. 핵심적인 교회 리더의 탄탄한 성경교육으로 교회의 안정적인 분위기가 이뤄졌기에 이를 기반으로 더해진 교인들 역시 안정감있게 신앙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

한비전교회 이요셉 목사는 “설교 다음으로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제자를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비전교회가 흔히 개척교회가 넘기 어렵다는 마의 75명과 150명을 넘어 현재 250명의 교인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이 목사는 “교회 리더의 하나됨”을 들었다. “교회리더들이 하나됨에 이르지 못하면 교회가 안정감에 들어가지 못하고 분리되거나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교회 리더들의 하나됨은 제자훈련을 통해 말씀으로 훈육된 탄탄한 평신도 리더 양성과 비전의 공유로 가능하다. 제자훈련을 들은 교인들은 사역훈련을 선택에 따라 듣게 된다.

제자훈련을 통해서는 “말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삶의 나눔”을 더욱 강조하는 편이다. 삶을 나눔으로써 말씀의 실제적 적용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비전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은 평신도들은 실질적으로 교회를 이끌어나가는 리더로 세워지게 된다. 목장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 교회는 따로 운영위원회를 두지 않고, 목자들이 일년에 한번씩 모여서 한 해를 이끌어갈 운영위원을 선출하고, 선출된 운영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일 년 간 교회 살림을 기획하고 예산을 편성, 시행하게 된다. 이 목사는 “평신도가 스스로 교회 일을 꾸려가고 목회자는 일종의 컨트롤러(Controller)로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수소망교회 박대웅 목사는 “봄철에는 제자훈련, 가을철에는 성경의 맥 잡기 훈련을 통해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말씀에 눈을 뜨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제자훈련을 통해서는 제자도와 관련된 기독교인 삶의 전반적인 것을 다루고, 성경의 맥 잡기 훈련을 통해서는 성경의 구속사 원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부분적으로만 알던 성경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시각을 길러주고 있다.

교회성장과 설교, 제자훈련의 역동적 상관관계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기도 한 화평장로교회 조기원 목사는 제자훈련에 관한 한 탄탄한 교회 체계를 갖고 있다. 처음 교회에 온 교인들의 경우 새가족반 훈련 5주 과정을 통해 믿음의 뿌리를 견고히 세워가고, 이후 다락방이라는 소그룹 모임에 참여하며 교제를 하게 된다. 제자훈련에 관해서는 한국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시스템을 가감없이 도입했으며, 제자훈련 후 사역반을 통해 꾸준히 교인들의 내적 성숙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로 4주년을 맞은 화평장로교회는 첫 해 인텐시브로 18명이 제자훈련을 마치고, 이후 1기 30여명, 2기 18명, 3기 16명으로 제자훈련을 듣는 이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변화 받은 성도들… 날로 믿는 이를 더하시다

제자훈련을 통해 삶이 변화된 교인들의 간증도 늘고 있다. 화평장로교회 김선구 집사는 “나이 50세가 되어, 제자훈련을 통해 새롭게 변화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하는 가운데 말씀공부도 중요하지만, 나누는 기쁨이 컸다. 말씀을 실천하지 못했을 때의 죄책감을 자유롭게 털어놓는 가운데 삶의 변화를 체험했다. 조금씩 하던 술을 완전히 끊게 되었고,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비전교회 박영진 목자도 “개척교회를 섬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제자삼으라는 주님의 말씀 하나만 붙들고 간다”면서 “이 정도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바리새인 같의 태도로 종교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었다. 그러나 제자훈련과 설교 말씀을 통해 그 동안 신앙이 아닌 종교생활을 했었다는 것을 깨닫고, 제자가 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예수소망교회의 조혜숙 집사는 교회의 부흥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라는 질문에 “우선 설교 말씀과 교회 활동을 통해 저 자신의 변화와 성숙을 체험하고 있다”면서 “교인들 각자의 삶이 변화되고 또 주위에 이를 목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교회도 부흥을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