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너무 많은 빛에 노출되면 비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팀은 쥐 24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하루에 낮 16시간은 빛, 밤 8시간은 어둠 속에 살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24시간 내내 빛 속에 살게 했다.

8주 후 연구팀은 쥐의 비만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24시간 내내 빛이 있는 방에 있던 쥐는 빛과 어둠이 순환하는 방에 있던 쥐보다 무게가 무려 50%나 더 늘어난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를 주도한 로라 폰켄 박사는 먹이와 운동량은 두 그룹이 일정한데도 비만은 이처럼 크게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쥐실험 결과가 인체에도 적용된다면 빛과 비만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봐도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결과는 11일 미 학술원 회보에 실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연구팀은 한밤중 빛에 노출된 쥐들은 체내 지방이 12g이나 늘어났지만 16시간(빛)-8시간(어둠)의 정상 사이클에서 생활한 쥐들은 8g이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폰켄 박사는 "이번 실험결과 무엇보다 밤에 인공조명의 사용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밤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들과 밤 늦게까지 TV를 시청하고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은 비만에 노출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밤에 너무 많은 빛에 노출되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