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병원버스로 순회 선교… 초음파검사기, 이동엑스레이 필요

22년간 동남아 오지를 순회하며 의료선교를 펼치는 선교사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인 박누가 선교사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의사이며, 목회자다. 필리핀 마닐라에 선교병원을 세우고 그곳을 의료선교 전초기지로 삼아 오지를 돌아다니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처음으로 대형버스를 개조한 이동병원 버스를 만들어 의료사각 지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현지인들을 선교하고 있다.

박선교사가 처음 의료선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의대생 때 동남아 지역에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부터다.

“대학교 때 동료 의대생들과 함께 동남아지역 의료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 졸업 후 신학을 다시 공부해 의료선교사로 파송받아 사역하고 있습니다. 처음 의료 단기선교 당시 여러 선배들의 현지인들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고 기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때 기도를 들으시고 저에게 의료선교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대학교때 학생운동권에 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기도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을 때 시국 사범으로 수배를 내려져 오갈 곳이 없이 숨어 있어야 했습니다. 그때 성경을 보면서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의대 공부를 마치고 선교사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나님은 끝없이 저 자신을 버리지 못한 이 못난 사람을 쓰시기 위해 암을 통해 다시 한 번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고통 속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하나님의 음성은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어서 돌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회개하고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 모릅니다”

이때부터 박누가선교사의 삶은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매일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병마와 싸우면서 박선교사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의료 혜택이 전무한 오지를 찾아 의료선교를 펼치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그런 그를 만류하며 얼마 남지 않은 생을 편하게 지낼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박선교사는 고통이 심 할수록 더욱 오직 하나님께 매달리며 정글 속 원시부족민들을 찾아다니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의료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살아가는 박선교사에게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게 했다.

“처음 선교지에 나왔을 때 백화점 진열대식 선교를 펼치고 있는 것을 보고 너무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교를 지향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 하나님께 기도하며 철저하게 사람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의료선교를 할 것을 기도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가족들을 돌보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힘들게 살아가던 가족들은 모두 제에 곁을 떠났습니다. 하나님께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돌보지 못한 가족들에게 지금도 미안한 생각뿐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더욱 저를 훈련시키기 위해 시험을 주신 것 같습니다. 참고 인내하며 오직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료선교에만 매달렸습니다”

박 선교사는 오지 선교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대형버스를 매입해 이동병원버스로 개조했다. 이동병원버스에는 왠만한 외과 수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의료장비를 완비했다. 필리핀 민다나오 이슬람 반군 지역에 들어가 수 년간 그곳에서 목숨을 걸고 의료선교를 펼치기도 했다. 반군 지역에서 유일하게 박 선교사가 의료선교 활동을 펼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것이다.

“처음 이동병원버스를 물고 이슬람반군 지역으로 들어가 의료선교를 진행할 때 여러번 죽을 뻔했습니다. 의료선교를 진행하고 있을 때 반군이 마을을 급습해 모든 것을 빼앗아 가기도 했습니다. 총으로 위협하기도했습니다. 그때 마다 모든 것을 하나님게 맡기고 순교할 각오로 더욱더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슬람 반군들이 점진적으로 저를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반군 지역 곳곳을 다니며 의료선교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도록 하나님은 인도하셨습니다”

민다나오 이슬람 반군지역에서 의료선교를 펼치던 중 버스와 초음파 검사기, 이동용 엑스레이 등을 압수당하기도 했다. 버스와 의료장비를 압수당한 박 선교사는 걸어다니며 의료선교를 펼치며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 압수한 이동 병원버스는 돌려주었지만 의료장비는 가져가 버렸다. 그러나 그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료선교를 펼치고 있다.

지금도 이동병원버스에서 간단한 외과 수술을 현장에서 진행해 주님의 이름으로 치료해 주고 있다. 물론 진료 혹은 치료비는 모두 무료다. 그가 마닐라에 선교병원을 세우고 여기고 나온 약간의 수익금으로 약 등을 구입해 치료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병원은 이동병원버스에서 하지 못하는 수술을 하며, 그곳에서 완치될 때까지 치료해 준다.

“오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오랜 동안 방치돼 큰 병으로 진행된 것을 보면 너무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당장 수술을 하면 완치될 수 있는 원주민들을 선교병원으로 데려와 수술과 함께 완치도리 때까지 치료해 주고 있습니다. 선교병원에서는 한인들과 현지인들도 시간이 되면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다를 어려운 사람3들이다보니 최소 비용만 받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한 달 평균 150여만원이 수익인데 전체를 오지선교와 이동병원버스를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의료선교를 위해 헌신해 주어서 지금껏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필요한 의료장비는 초음파검사기와 이동용 엑스레이입니다. 초음파검사기를 통해 오지 사람들이 조기에 병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용 엑스레이는 현장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어질 수 있습니다. 고가의 장비여서 아직 엄두고 못내고 있지만 기도하고 있습니다. 장비가 다시 완비되면 주님이 허락하신 그날까지 헌신할 방침입니다”

박선교사를 통해 수술을 받고 완치된 원주민들만 해도 수 천명에 이를 정도다. 그는 요즘 의료선교를 원하는 한국교회와 협력해 오지 선교를 펼치고 있다. 한국교회는 오지 선교를 위해 의약품을 마련하고 박선교사는 이동병원버스를 통해 진료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다. 단기선교에 참여한 성도들은 박선교사가 의료선교를 진행하는 동안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전도한 사람들은 현지 교회에 출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선교 효과는 오지 선교에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해 복음화 기류를 한층 강하게 형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아가니 너무도 편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를 버리지 못해 주님의 형통함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나섰다면 아마 저는 한국에서 의사 생활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부르셨기에 모든 것을 버리고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박 선교사는 평소 의료선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보다 효과적으로 선교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특히 이동병원버스를 산악 지형에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개조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당장 들어가야 할 개조비용만 해도 2천여만원에 달하지만 아직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물질이 들어오는대로 한 가지씩 진행하고 있다.

선교 전문가들은 박누가 선교사가 이동병원버스를 개조해 의료장비를 완비할 경우 복음의 도구로 더욱 강하게 사용되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의료선교단체는 “박 선교사는 의사로서 현지에서 전문인선교사로 헌신한 선교사”라며 “그가 펼치는 의료선교는 한국교회 발걸음이 가지 못하는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동병원버스를 사비를 들여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로 국내 교회들과 효과적으로 연계해 사역을 펼칠 경우 열방을 향한 비전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단지 한 번 오가는 선교가 아닌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돌보는 의료선교를 펼치고 있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누가 선교사는 주님이 부르는 그날까지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겨주신 생명들을 치료하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을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의료선교를 필요로 할 경우 어디든 달려가 함께 복음을 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박 선교사는 오늘도 열방 지역 오지에서 질병으로 인해 힘겹게 살아가 현지인 선교를 기도하며 신선한 새벽 이슬처럼 복음을 전하고 있다.

문의: 00700-6391-02802737 필리핀 박누가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