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3장을 보면, 엘리사와 같이 걸출한 선지자도 죽을병에 들었습니다.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당시의 왕 요아스가 찾아가 엘리사 선지자를 만납니다. 요아스는 자신의 멘토인 엘리사가 죽게 되자 눈물을 흘리면서 외쳤습니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 오래전 스승 엘리야의 승천이 임박한 것을 안 엘리사가 하나님의 은혜를 얻기 위하여 스승을 따라 다닌 일이 생각났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믿고 따르는 이 왕 요아스를 축복할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엘리사에게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왕이시여 활과 화살들을 준비하소서”. 그 후 엘리사는 활을 쥔 왕의 손에 안수하고 동쪽 창을 열고 활을 쏘라고 시킵니다. “왕이 활을 쏘신 것은 이스라엘을 위한 구원의 화살입니다. 왕이 아람 사람을 멸하도록 아벡에서 치실 것입니다.” 다시 엘리사는 왕에게 화살로 땅을 치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왕이 3번을 치고 그치자 엘리사는 화를 내면서 5-6번을 쳤으면 왕이 아람을 진멸하였을 것이며, 이제는 왕이 아람을 세 번 쳐서 이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왕을 향한 엘리사 선지자의 마지막 선물은 말씀, 곧 예언의 말씀이었습니다. 그것은 항상 경쟁적인 대적으로 존재했던 아람을 이기고 잃어버린 영토를 다시 얻게 된다는 예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아람을 잠시 동안 극복하여 이기게 할 것을 선지자를 통하여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왕에게 시킨 예언적 성취를 포함한 행위는 이해하기 힘든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왕의 팔에 안수하고 그것으로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결정을 전하는 예언자의 상징적 행위는 영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첫째로, 미래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창문을 열고 화살을 날리라’는 말은 이미 하나님이 아벡의 아람 사람을 징계하기로 작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하여진 것이므로 다른 가능성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아벡에서 승리를 주십니다.

둘째로,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결정은 인간의 의지와 노력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잃은 땅을 회복하지만, 그 회복의 진폭은 상당히 넓습니다. 한 번을 크게 이길 수도 있고, 세 번을 이길 수도 있고 다섯, 여섯 번을 이길 수도 있습니다. 선지자가 화살로 세 번 땅을 친 왕 요아스에게 화를 내는 것은 왕의 의지적 행위에 따라 아람의 미래가 결판이 나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역사의 전개에 있어서 지도자는 중요한 특성을 가집니다. 지도자가 두드리는 횟수에 마치 이스라엘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처럼 하나님의 선지자는 예언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의 손의 움직임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지도자의 선택과 결단이 백성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하기에 지도자는 자신의 임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소중한 책무를 성실하게 감당하여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