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캘리포니아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28일(현지시간) 오후 12시 15분 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수은주는 화씨 113도(섭씨 45도)를 돌파해 지난 1990년 6월 26일 기록한 112도를 깨뜨렸다.

국립기상대는 해안지역에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으로 시작된 폭염은 30일이 지나서야 수그러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산불위험을 알리는 '레드 플래그'(Red Flag) 경보를 발동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일부 산불 취약지대엔 별도의 화재 진압반을 투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LA 시당국은 노인들이 더위에 노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노인회관이나 공립도서관 등 냉방장치가 되어있는 시설을 밤 9시 이후에도 개방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지난 주말부터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전력수요도 급격히 늘어나 LA시의 하루 전력 소비량이 4만6,000 메가와츠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 당국은 비상대책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나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나 화재발생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국의 한 관계자는 가을의 길목인 9월에 화씨 10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상측정이 시작된 1877년 이후 아마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