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교회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기독교인 2명이 주일예배를 드리러 가던 중 괴한들에게 습격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현지 시각) 자카르타 외곽에 위치한 후리아크리스텐바탁개신교회(HKBP) 인근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괴한들은 교회로 향하고 있던 한 교인을 칼로 찔러 배에 중상을 입혔으며, 이 교인을 도우려던 목회자에게도 역시 둔기를 휘둘러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혔다.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지시로 지역 경찰 당국이 즉시 수사에 나선 상태인 가운데, 교회측에 예배를 중단하고 교회를 폐쇄하도록 강요해 온 이슬람 강경 단체 이슬람수호전선(FPI)이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교회 폐쇄를 요구하며 교회를 공격하거나 교인들과 목회자들을 폭행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인 박해는 크고 작게 항상 있어 왔지만, 역시 대부분이 무슬림인 지역 경찰 당국에 의해 자주 묵인되어 온 탓에 사건이 발생해도 가해자가 처벌되는 사례가 드물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가운데 유도요노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이례적인 것으로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