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과 이슬람권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기독교 박해의 현실을 앞두고 복음 때문에 고난 당하는 형제들을 돕기 위해 반세기 전에 출범한 오픈도어선교회 요한 컴패년 명예총재가 방한했다. 그는 1995년부터 총재로 활동하면서 오픈도어의 글로벌 전략 계획을 진두지휘했고 2008년부터 명예총재로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선교회의 활동 방향, 계획 등을 밝혔다.

창립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한한 컴패년 명예총재는 “전세계 핍박받는 종교인의 75%가 기독교인이며, 핍박 받는 기독교인의 3분의 2가 연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자칫 잊혀지기 쉬운 핍박 받는 교회의 어린이, 여성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기도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에게 주어지는 박해의 의미에 대해 컴패년 총재는 “복음을 가진 기독교인에게 박해는 피할 수 없다”며 “사도 바울과 같은 신앙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컴패년 총재에 따르면, “자유세계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는 교회의 현실을 너무 모른다”며 “오늘날 자유 진영 교회의 가장 큰 도전은 이슬람권이다. 매년 오픈도어가 발표하는 국가별 박해지수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이슬람 국가다. 14억 이슬람권 안에 교회가 힘겹게 존재하고 있다. 이들이 당하는 핍박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의 고난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식은 책임을 동반한다. 고난 받는 교회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하고, 구체적으로 도와야 한다. 만약 그들에게 갈 수 있으면 가야 한다. 무엇보다 닫힌 문을 열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고난 받는 교회가 주는 교훈은 우리가 주님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안정과 번영을 추구한다면 복음을 잃어버린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오픈도어 공산권 사역의 산 증인인 요한 컴패년 명예총재는 1967년 21세 때 네덜란드의 같은 고향 사람인 브라더 앤드류(국제오픈도어즈 설립자)와 함께 오픈도어 사역을 시작, 43년 간 여러 자리에서 박해 받는 교회와 오픈도어 사역팀들을 섬겨왔다. 1972년부터 1975년 사이공 함락 전까지 3년 간 베트남 선교사로 활약했으며 1995년부터 2008년까지는 기독교 활동이 제한된 국가에 성경과 기독교 자료를 배포하는 오픈도어의 글로벌 전략계획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아내 아네케 컴패년은 신앙 때문에 고난 당한 목회자, 순교자의 사모와 여성 지도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육신적, 정신적 위협을 받고 있는 여성들을 돌보고 위로하며, 박해 받는 교회 여성들이 가진 믿음과 용기를 전세계 교회에 알리는 사역을 해 왔다. 특히 박해받는 교회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 ‘보이지 않는 슬픔, 영원한 기쁨’(2000)은 13개 언어로, ‘Singing Through the Night’은 7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1955년 설립된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현재 전세계 27개국 지부, 7백여명의 전임사역자가 박해 받는 교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문서 전달, 사역자 훈련, 재정 지원, 중보기도 등의 사역을 하고 있다. 또 콜롬비아에서 좌파 게릴라들에게 희생 당한 순교자들의 자녀를 돌보는 아가페 사역, 베트남, 중국, 이집트 등에서의 어린이 성경 전달 및 주일학교 사역, 박해 받는 교회의 사모, 여성 지도자들을 돌보는 사역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