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씨가 최근 인도 봉사여행에서 피부암으로 죽어가는 엄마를 둔 소녀 조띠(15)를 만나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신앙과 선행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탤런트 이광기 씨가 故 이석규 군의 생일(8월 25일)을 맞아 파키스탄 홍수 피해 긴급구호 후원금 3백만원을 월드비전(회장 박종삼) 측에 31일 전달했다.

이광기 씨는 “파키스탄 홍수 피해가 매우 심각함에도 아이티 대지진 때보다 후원금이 많이 모이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아들 석규의 생일을 맞아 홍수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후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후원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파키스탄 피해복구에 사용된다. 월드비전에서는 현재 홍수 피해가 가장 심한 북서부 페샤와르, 차르사다, 노우세라, 로워디르 지역에 긴급구호를 실시 중이다. 이외에 홍수로 집이 붕괴돼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14000여명에게 식량과 식수를 제공했으며, 식수정화장치 및 위생키트를 15000여명에게, 텐트를 22500여명에게, 주방기구를 75000여명에게, 식량을 38000여명에게 각각 지급했다.

이후 1천여명을 대상으로 생계대책 관련사업을 실시하고, 7곳에 진료소 추가 설치 및 20개 아동쉼터와 20개 여성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광기 씨는 아내·딸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아들과 같은 나이인 7세 아프리카·인도네시아 어린이 3명을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석규의 이름으로 보험금 전액을 월드비전에 기탁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옥션과 아이티돕기 자선경매를 통해 1억여원의 후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박종삼 회장은 “늘 아버지의 마음으로 지구촌 곳곳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사랑을 전하는 이광기 씨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파키스탄 후원금 모금액은 현재 목표인 3천만원을 넘어섰고, 지속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추가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