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도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진짜 같은 가짜가 있고, 가짜 같은데 진짜가 있습니다. 사람은 외모만 보기 때문에 겉모습을 가지고는 진위여부를 가릴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 이태원 거리를 걷다가 생전 처음 보는 분이 제 팔을 붙잡으면서 “좋은 물건 있으니 와서 보라”고 합니다. 갔더니, 이분이 뭐하는 분인가 하니까 한국에서 일명 ‘짝퉁 명품’을 파는 분입니다. 수백만 원, 수천만 원에 호가하는 가방과 시계를 똑같이 만들어서 30만원 40만원에 팔고 있는 겁니다.

제가 아는 명품 브랜드고 있었고 모르는 것도 있었는데, “여기 있는 것이 진짜하고 같은 건지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했더니 이분이 씨익하고 웃더니만 “저 모르겠어요? 저 텔레비전에도 나왔는데...이 빨간 진열 박스 어디선가 본 듯하다 않습니까? 9시 뉴스에도 3번이나 나왔는데”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정말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기억이 나면서 그때 9시 뉴스의 내용이 대충 기억이 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뉴스가 얼마나 재미있었냐면요, 아나운서가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이태원 동대문 뒷골목에 진짜하고 똑같은 복사품, 일명 짝퉁명품이 팔리고 있답니다. 그런데, 얼마나 정교한지 진짜하고 재질까지 똑같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와서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진품과 똑같다고 합니다.” 뉴스에서는 심각하게 말하는데, 저는 너무 웃겼습니다. 지금 저 뉴스가 사건을 고발하는 것인지, 짝퉁을 홍보해주는 것인지..진짜하고 똑같은데 값은 10분의 일도 안 된다는 말이 마치 짝퉁을 싼 값에 살 수 있다고 광고해주는 모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뉴스를 들으면서, 그리고 뉴스에 잡힌 것을 자랑하는 그 짝퉁을 자랑스럽게 팔고 계신 분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진짜 같은 가짜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구나. 버젓이 떳떳하게 사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가짜가 진짜를 위축하게 하고 곤란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 초에 나이키가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 했을때, 쿠션이 좋은 스포츠화라고 해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심지어는 신문에 나이키 신발을 사주지 않는다고 밥을 안 먹는 자녀들이 있다는 기사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6개월이 못되어서 나이키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는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브랜드는 나이키 신발 가격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거였습니다. 바로 동대문 뒷골목에서 판매하는 ‘나이스’였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겉모습만 봐서는 나이키와 똑같은데 재질은 형편없습니다. 그럼에도, 나이키를 사지 못하는 아이들이 나이스를 구입하는 바람에, 나이키가 휘청할 정도였습니다. 한국이 이런 불법 복제에 온상이라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세상이 그렇습니다. 불법이 판을 치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이기고, 주먹이 법보다 가깝다는 등의 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이것이 세상 한편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교회 안은 안 그런가요? 마태복음 7 장에 보면 믿는 사람에게조차도 두려운 말씀이 나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선지자라고 하는데, 귀신을 내어 쫓는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모르시는 하나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목사라고 하는데, 크리스챤이라고 하는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불법을 자행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합니다. 지금 세대만의 일이 아니라 창세 이후로 계속 반복되어온 일입니다. 잠언, 전도서에 보면 이런 불법의 사람들이 잘사는 것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결론은 분명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사는 사람이 승리하게 되어있습니다. 지금은 가짜가 이기는 듯 하고, 진짜 같은 가짜가 진짜처럼 행세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눈은 속여도 하나님은 속이지 못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면 염소인데 양이라고 우기는 것은 통하지 않습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 심판의 보좌 앞에서 서서 아나니아와 삽비라처럼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를 모르세요.” 하고 거짓을 고한들 용납될 리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주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틀림없습니다.

거짓이 승리한다고 억울해하지 마십시오, 우주의 심판자께서 이미 알고 계십니다. 짝퉁인생이 아니라 말씀 안에서 보석 같은 인생을 사십시오.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알아주는 삶을 사는 것도 좋지만, 주님께서 알아주는 인생을 소망하시고, 그렇게 자녀들을 제자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세상 궁정에서 천일을 사는 것보다 주님 안에서 하루가 더 복된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찬송가 가사처럼 믿음이 이깁니다. 주 예수를 믿음이 온 세상을 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