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해도 수십 번 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돌봐주신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는 것을 저를 통해 보이실 겁니다. 아니, 그분을 위해서라도 전 반드시 그리할 겁니다.”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이다. 억울하게 휘말린 국세청 조사와 소송, 믿었던 동료의 배신...그에게 고난과 시련은 한꺼번에 밀려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가 경제사정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경쟁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회사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아주관광은 미주 한인관광업계 선두주자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시절 업계점유율 85%를 차지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1984년 시작된 사업은 LA 올림픽으로 특수를 누리고 1986년부터 한국에서 일어난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으로 관광객 수요가 급증했다. 그런 호황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넘어 2000년 초반까지 이어졌다. “당시 번 돈으로 지금까지 버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업은 번창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 정부로부터 세무 조사를 받게 됐다. 여행사에서 일하던 가이드가 집을 사기 위해 아주관광에서 월급을 받은 것처럼 위조해 은행을 상대로 대출을 받았다가 적발된 것이 발단이었다. 원래 가이드는 여행옵션을 판매한 수당과 팁에서 수입이 발생하며 세금신고도 개인이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은행을 상대로 금융사기를 친 가이드가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아주관광에 더 많은 탈세혐의가 있다고 국세청(IRS)에 고발한 것이다. 금융사기범이 탈세혐의가 있는 회사에 대한 정보원으로 둔갑한 시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국세청과 가이드 간의 모종의 계약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관광에 100만 불의 세금을 매기면 거기서 5%를 떼어 주겠다는 식의...이제 와서 보니 그 속에는 거짓 소문과 조작된 증거 음해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5년 만에 세무조사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가이드는 회사로부터 (원래 월급이 없지만)못 받은 임금을 받아내겠다는 심사로 소송을 걸어왔고 억울했지만 만만치 않은 소송비용과 시간을 감안해 결국 합의했다. 탈세한 회사로 낙인이 찍혀 억측과 허위 소문이 날대로 난 뒤였던 당시 오던 손님도 다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또한 그 사이 10년 넘게 함께 일했던 직원이 중요한 고객정보를 챙겨 경쟁업체로 뛰어 들어가는 일도 발생했다.

“그 긴 시간 세무조사와 소송으로 이리 불려 다니고 저리 불려 다니고 어떻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믿었던 직원은 배신을 하고 잘못된 소문으로 손님은 다 떨어져 나가고 경제사정은 나빠지는데 상대적으로 경쟁업체들은 강세를 보이고 회사가 망하거나 내가 죽거나 미국을 떠나거나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버텨왔는지 저도 알 수 없을 정도이지요.”

그 틈을 타 한 두건 이상의 소송이 연이어 걸려 들어왔고 진행 중이다. “재판장에 들어가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정말 모든 맥이 빠집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고 견뎌내며 증언을 하니까요. 그렇게 모든 힘이 빠지고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 겸손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그것을 통해 역사하시는 세밀한 손길을 느꼈습니다.”

고용주를 상대로 한 고용인 소송 대부분의 경우 고용주나 회사가 승소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미국의 노동법이다. 그런데 아주관광의 승소판결이 나면서 아주관광 측의 변호인도 놀라고 있다.

“우리 측 변호사가 ‘누가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있느냐’고 물을 정도로 놀라운 일입니다. 재판이 워낙 아슬아슬했고 위기의 순간도 많았지만 죽이지 않으시고 살리신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새벽마다 일어나 묵상하는 말씀이 있다. 이사야서 41장.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41:11 보라 네게 노하던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할 것이요 너와 다투는 자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될 것이며 멸망할 것이라 41:12 네가 찾아도 너와 싸우던 자들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너를 치는 자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허무한 것 같이 되리니 41:13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

“전 울면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모든 과정 가운데 결국 우리는 하나님께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알았습니다. 절실하고 간절해지니 새벽에 저절로 일어나 지더군요. 기도하고 묵상하고 찬양을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알 수 없는 힘이 생깁니다.”

10년에 가까운 긴 시간을 고통 가운데 보냈다. 처음부터 고난의 의미를 다 알지는 못했지만 지금 그의 간증은 “고난은 축복의 통로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은 신원의 한날, 회복의 한 날을 주실 것이라는 것도 확신하고 있다.

“이제 명예를 회복할 일만 남았습니다. 실제로 그런 서광이 비춰옵니다. 단지 아주관광과 제 자신을 위한 일이라면 그렇게 되겠습니까? 하나님을 믿는 자, 그분의 자녀들이 결국 승리한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저를 통해 드러내실 것입니다.”

아주관광은 최근 8가와 웨스턴의 로데오갤러리아 몰 내에 확장이전 오픈을 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으로 고객에게 더 큰 만족을 주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관광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관광산업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결국 성실과 정직이다. “바른 길을 열심히 가려고 노력하면 돈과 명예는 따라오는 축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