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케어 서부지부 창립식. ⓒ지재일 기자


국제실명구호단체 비전케어(Vision Care Service, 대표 김동해 원장) 서부지부 창립식이 지난 8월 17일 가든스위트호텔에서 열렸다. 2001년 한국에서 창립된 비전케어는 지난 2010년 4월 14일 워싱턴 열린문장로교회에서 미주법인 창단식을 가진 후 아프리카와 중남미 의료선교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서부지부를 창립했다.

김동해 원장은 창립식에서 “비전케어는 2001년 알카에다에 의해 발생한 9.11 테러사건 이후 이슬람과 서방세계(기독교)의 대립이 심각할 때, 안과 의사라는 달란트로 선교하기 위해 시작됐다”고 사역 동기를 밝혔다. 또한 김 원장은 “세계에서 1분마다 어린이 한 명이 실명되고, 1억 8천만 명이 빛을 못 보는 실정”이라며 “이들을 선교 목표 삼아 무료개안수술로 생명의 빛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래는 김동해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

-비전케어에 대한 사역 소개.

‘Restore sight, share vision’이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국제실명구호 NGO단체이다. 쉽게 말하면 안과 의료봉사단체다.

비전케어 의료 선교팀은 안과의사, 간호사,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돼 현재까지 22개국 36개 도시 이상을 방문해 47,037명의 환자들을 진료했고, 6,600명에게 백내장 수술을 했다. 제3세계 주민들의 실명 원인의 50%에 해당하는 백내장 수술에 주력하고 있으며 비영리기구로서 UN의 WHO, IAPB에도 가입돼 있다.

특별히 비전케어는 WHO산하 안과 단체인 IAPB(국제실명예방구호단체)에 등록, 공식적인 배경을 가지고 현지의 의료법이나 현지 의사들과 협력해서 일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원봉사 단체이며, 현지 선교사 지원 사역을 한다. 대게 단기의료선교의 경우 현지 병원 및 의사들과의 협력이나 준비에 있어 미흡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전케어는 현지에서 장기적으로 사역하는 선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섬기는 역할을 하며, ‘의료’와 ‘선교’라는 각자의 역할을 잘 분담해서 가려고 한다.

비전케어 무료개안수술 캠프는 선교지에서 진료와 수술을 통해 선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알게 하고 환자들이 선교사와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직접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무료 개인수술을 하면서 가장 은혜로웠던 사역 이야기.

예수님도 앞을 못 보는 자를 다시 보게 하시는 기적을 일으키셨다. 예수님만 일으키셨던 기적의 치유 중 하나다. 이 사역을 통해 환자들을 수술하고 다음날 눈 뜨게 하는 순간순간이 은혜로운 순간이다. 오히려 본인보다 환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더 큰 은혜를 받는 것 같다. 특별히 아이들, 선천성 백내장으로 앞을 못 보다가 수술 후 보게 된 경우는 그 가족들이 정말 기뻐한다.

캄보디아에서 비전케어 캠프를 진행할 때 17세 소녀가 부모님과 같이 와서 수술 받았다. 수술 후 돌아갈 때 성경을 쥐어주고 현지 선교사님과 연계해 결국 예수님을 영접하고 변화되었다. 그럴 때 큰 감사를 드리게 되고 보람을 느낀다. 앞을 못 보는 환자였지만 비전케어 캠프에서 수술을 받고 또한 현지의 선교사를 만나 인생의 변화를 맞이하는 것... 결국 우리의 역할은 아주 작은 씨를 뿌리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비전케어 의료선교팀들이 돌보는 환자들에 대해 말해 달라.

5초마다 1명이 실명을 하고 있다, 1분마다 어린이 한명이 실명되고 있다. 전 세계에 1억 8천만의 실명자들이 존재한다. 우리 비전케어의 선교 목표는 그 1억 8천만 명 전체이다. 안과 의사에게는 당연히 실명자들이 선교 목표이다. 단 세상의 일반 안과 의사들이 육의 눈만 뜨게 해 주는 것이라면 우리 비전케어는 영육간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눈을 치료하면서 영혼의 눈도 떠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역한다.

환자들의 50% 이상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노화나 선천성, 자외선 등의 영향을 받아 발병하며 영양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생충에 의한 감염이 많다. 백내장은 심해지기 전에 수술하면 되지만 병원이나 의사, 의료보험, 치료할 경제적 능력 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치료기회를 놓치게 되고 실명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2만 명당 1명(3천), 100만 명에 한명 꼴이다. 주로 선진국으로 안과 의사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파키스탄이나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가 굉장히 열악하다. 그 중에 아프리카가 가장 심각하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사역이 늘어나고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비전케어 서부지부가 창립됐다. 창립 동기는.

비전케어가 한국에 시작됐지만, 아프리카나 중남미 지역은 한국보다 미국에서의 접근이 보다 쉽다. 특히 미국에 있는 많은 한인교회들과 선교단체들이 중남미나 아프리카 사역을 많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전케어 사역도 안과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만들어 현지 선교의 서포트 역할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창립한 것이다. 올해 4월 동부지역에도 창립을 했으며, 감비아나 가나, 미주 팀과 한국 팀이 같이 하고 있다.

미주지부들은 멕시코, 페루, 칠레, 아프리카 등을 한인교회와 선교단체 나아가 미주 교계와 연합하여 사역할 베이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그간 76차례 캠프를 통해 안과 70명, 일반 자원봉사자 1,000명이 동역하고 있다. 이번 비전케어 서부지부(지부장 서영석 장로) 창립에도 LA에 있는 많은 안과 의사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비전케어의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장기사역은 병원을 설립해 현지에서 치료가 지속되게 하는 것이다. 병원설립 1순위는 파키스탄, 2순위는 몽골, 3순위는 에티오피아다. 병원을 지어 수술이 가능한 재정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병원을 통해 의료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후원, 훈련, 지원하는게 우리의 역할이다.

아프리카는 한 지역에 병원을 설립하더라도 워낙 지역이 넓고 환자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동 안과병원을 계획하고 있다. 사람들이 가기 힘든 지역을 방문해 수술과 진료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지의 선교사님을 도울 수 있다. 아프리카 동남부 지역 이동 안과병원의 후원자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

-독자들을 위해 비전케어에 대한 한 마디.

선교지에서 환자 1명 당 수술비용은 $120이다. 돈을 써서 효과적으로 사람을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안과수술은 확실히 치료되는 기회다. 후원자들이 많이 필요하다. 또한 육적인 눈뿐만 아니라 영혼의 눈도 뜰 수 있도록 많은 중보 기도자들이 필요하다. 기도로도 동참해 주실 수 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동해 원장은...
가톨릭의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 명동성모안과 개원했으며, 현재 서울 신촌교회(담임 조동천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명동성모안과는 비전케어 사역을 시작하면서 교회 의료진들과 연합하고 있다.

▲비전케어 대표 김동해 원장. ⓒ지재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