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크마는 그리스 돈의 단위입니다. 한 장정이 하루 동안 일해서 받는 삯이니 작지는 않으나 또한 그리 크지도 않은 돈입니다. 더구나 그 은전을 찾았다고 이웃사람까지 불러서 잔치를 열만한 거액은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비유 속에 나오는 이 여인은 등불을 밝히고 열 드라크마 중에서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기 위하여 집을 쓸며 찾아내기 까지 정성을 다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그렇게 열심히 찾고, 무슨 사연이 있기에 그처럼 찾은 후에 기뻐하며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잔치를 하는 것일까요?

팔레스타인의 풍습 중에서 ‘열 드라크마’는 예사로운 돈이 아닙니다. 혼인한 여인의 표시로서 은사슬에 열 개의 은전을 꿴 머리 장식이 있었습니다. 이 장식은 거의 지금의 결혼반지와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빚을 갚아야 할 때에도 이 열 드라크마만은 차압할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 은전을 찾는 여인은 돈 자체의 의미보다는 귀중한 소유를 손상시켰다는 상실감 때문에 열심히 이 은전을 찾는 것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남에게는 ‘별로’ 였으나 이 결혼한 여인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패물이었던 것입니다. 이 여인이 가진 열 드라크마의 은줄이 풀리면서 집안에 흩어졌을 때, 아홉 개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이 비유의 말씀은 사람의 영혼을 존귀하게 여기는 성 삼위 하나님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선한 목자가 100마리의 양 중에서 1마리, 즉 1%를 잃어버렸다고 그 양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열 드라크마 중에서 한 개의 동전은 10%이지만 이것은 나머지 9개를 은화를 불안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한 마리의 양, 한 개의 은전, 한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양을 찾아 거친 길로 나아가는 목자의 심령으로, 귀중한 소유인 은전을 찾는 여인의 심령처럼, 탕자가 돌아오기를 날마다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심령으로, 오늘도 잃어버린 영혼을 하나님이 부지런히 찾고 계십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중요하여, 예수님은 죄인과 세리를 영접하고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십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중요하기에 하나님은 아들을 기다리는 심령으로 잃은 아들, 집을 나간 아들을 기다리십니다. 결혼 기념물을 잃은 여인의 상한 마음, 섬세한 마음으로, 오늘도 성령님은 빗자루로 쓸고 붉을 밝히며, 부지런히 영혼을 찾고 있습니다.

잃은 영혼을 찾는 간절한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도 닮아야 합니다. 잃은 영혼을 찾는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불신자들을 돌아보면서, 그들을 인도할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렇게 좋은 천국에 나만 가는 것은 정말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랑하는 이웃과 친구와 가족의 영혼을 사모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열 드라크마에 얽힌 예수님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