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시 타두이그 지역에서 한국인 조태환 선교사(43)가 무장 괴한에 피살돼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0시 35분쯤(현지시각) 총을 든 괴한 4명이 조 목사 일행이 탄 차량을 세워 목걸이 등 귀중품을 빼앗고 조 목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또 일행 중 남녀 한명씩을 차량으로 납치해 10분가량 달아나다 도로상에 풀어주고 도주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 언론에서 “필리핀에 거주하는 조모씨가 한국에서 온 동료 목사 등 일행 7명을 태우고 마닐라 공항에서 자신의 집으로 가던 중 괴한의 총에 맞아 살해됐다”며 “현지 경찰이 괴한을 잡으려고 노력 중이나 차량 번호도 모르고 목격자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무장 괴한에 피살된 조 선교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소속으로 마닐라 인근 빈민촌 타이타이 지역에 아리엔다평강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하며 필리핀 어린이를 위한 태권도 사역, 급식사역에 집중해 왔으며 NGO단체와 함께 사랑의집짓기 사역, 이재민 지원 사역 등을 활발히 펼치기도 했다.

안양대 신학과, 안양대 신대원을 졸업한 그는 신대원 시절 1990년 선교사로 헌신,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단기간 선교훈련을 받았다. 또 어린이 선교를 위해 한국몬테소리선교신학원에 다녔으며 몬테소리교육 국제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예장대신 총회와 대신세계선교회는 24일 교단, 선교회 총무, 서울 북노회장 등 4명의 수습대책위원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