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LA에 도착한 꿈땅 프로젝트 참가자들과 정우성 목사, 정한나 사모.


한국 결핵환자의 대부이자 크리스마스 씰의 창시자로 알려진 셔우드 홀은 2살 때 조선에서 아버지를 잃은 선교사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조선에 파송된 의료선교사 윌리엄 제임스 홀로 순직할 당시 나이 34세였다. 이미 둘째를 임신 중이었던 그의 아내 로제타 홀 선교사는 이 후 둘째 딸도 풍토병으로 잃게 되지만 그녀는 헌신의 삶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그의 어린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냄으로써 결국 아들 셔우드 홀은 결핵전문의가 되어 조선을 살려낸 믿음의 영웅이 되었다.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하여 헌신하던 ‘목사님 아버지’를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하늘나라에 보낸 아들과 딸들이 못 다한 아버지의 꿈을 꾼다. 아버지의 꿈이자 하나님의 꿈이다.

남가주광염교회(담임 정우성 목사)는 이런 꿈을 함께 꾸고 기도하며 6명의 홀사모 자녀들을 한국으로부터 초청했다. 이 자녀들은 7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미국 크리스천 가정에 홈스테이 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했다. 바로 홀사모 자녀들을 위한 ‘꿈땅 프로젝트’이다.

비록 아버지는 안계시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위로를 받으며 3주간을 보낸 자녀들은 자존감을 되찾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발견함으로 셔우드 홀처럼 나라와 민족을 세울 ‘꿈동이’들이 되어 돌아갔다.

2007년 11명의 꿈동이들과 2008년 15명의 꿈동이에 이어 2010년 꿈동이들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낸 정한나 사모는 “홀사모 자녀들도 제2의 셔우드 홀처럼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아이들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단순한 미국구경이 아니라 이들에게 자존감과 꿈이 살아나서 하나님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들로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꿈땅프로젝트는 지난 2003년 남편의 암 투병 일기를 연재한 사모의 이야기를 인터넷 카페에서 접하면서 시작됐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의 사연을 보고 일주일간 식음을 전폐하며 울기만 했던 정한나 사모는 강한 부담을 느끼며 기도하던 중 ‘부담이 곧 사명’임을 깨닫게 됐다. 무작정 홀사모와 자녀들의 생일부터 챙기기 시작했다. 작지만 정성 가득한 편지와 마음을 담아 그들을 위로하기 시작했고 경제적 후원도 조금씩 하게 됐다. 그렇게 어느덧 1년이 지나자 단순한 도움으로 끝날 일이 아님을 다시 깨닫게 됐다.

정한나 사모는 “기독교100년사 책에서 우연히 셔우드 홀에 관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버지는 계시지 않지만 이 자녀들도 한 나라를 살리는 위대한 사람들로 자라날 수 있을 거라는 비전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홀사모와 그 자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충격보다 현실적인 어려움과 편견이 더 큰 상처가 되었던 이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위로 꿈을 심어주는 것이다.

▲미국 크리스천 홈스테이 가정들과 꿈땅 참가자들의 뱅큇.


개척교회에서 한 자녀당 $3500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기도 가운데 신실한 후원자들을 보내주셨고 꿈동이들이 머물 미국 크리스천 가정들의 자원봉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무료로 꿈동이들을 돌봐 주었고 함께 생활하면서 기도해 주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뜻하심을 발견한 정한나 사모는 내년 꿈땅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무릎을 꿇는다.

정 사모는 “꿈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고 땅은 우리의 순종입니다. 바로 꿈땅이 만날 때 믿음의 위대한 역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통해 그들은 못 다한 아버지의 꿈을 알게 될 것입니다. 5년, 10년 후 꿈동이들의 모습을 떨리는 마음으로 상상해 봅니다.”

2007년, 2008년에 이어 3차로 진행된 꿈땅 프로젝트는 남가주광염교회에서 후원한 6명의 꿈동이들 외에 22명이 함께 했으며, 총 28명의 참가자들은 3주간 미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 하면서 오전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오후에는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활동을 하며 다양한 체험을 했다.

꿈땅 프로젝트: http://www.goddream.org

▲8월 8일 남가주광염교회에서 예배드린 꿈땅 프로젝트 참가자들, 남가주광염교회 성도들은 아이들에게 축복하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