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어려운 일을 만날 때가 많습니다. 가볍게 지날 칠 수 있는 일도 있고, 세상사는 일이 다 그렇지 하면서 넘길 수도 있지만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포기하고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잘못하고 실수해서 받아들여야 되는 상황이면 이해도 되고 감당도 되지만 나와는 관계없이 일이 잘못되고 고통스런 상황을 맞이하면 원망하고 불평할 수 있습니다. 원망하고 불평해서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지만 도리어 문제만 꼬이고,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더 낙심하고 더 좌절하게 됩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을 마치고 땅 분배를 하는 과정 중에 슬로브핫의 딸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원래 슬로브핫은 므낫세의 현손이었는데 그만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은 없고 딸들만 다섯 명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문화와 법은 딸들은 가업을 이을 수가 없었고, 상속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슬로브핫의 딸들은 슬로브핫의 이름이 가족 중에서 삭제되는 것을 우려하여 모세에게 기업을 상속할 수 있도록 청원을 합니다. 하나님은 이들의 청을 받아들이셨고, 이 일은 상속에 관한 선례와 특별법이 되어서 지켜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시간이 지나서 이스라엘의 땅 분배가 여호수아에 의해서 진행될 때는 므낫세 지파의 슬로브핫의 딸들을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낙심되고 원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슬로브핫의 딸들은 좌절하지 않고 여호수아에게 나아가 다시 한 번 예전 모세의 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내용을 상기시키고 도움을 구해서 기업의 유산을 상속받는 내용이(수 17:4) 나옵니다. 몇 가지 교훈을 슬로브핫의 딸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먼저 문제가 있다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그들은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하나님에게로 나아갔습니다.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기보다 하나님에게 도움을 구하고 사람을 의지하기보다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문제를 가지고 사람에게 나아가지 않고 하나님에게 나아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두 번째,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이 아니면 잊어버리지만 하나님은 기억한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이미 모세 때 슬로브핫의 딸들은 기업을 유산으로 약속받았다는 사실을 여호수아도 알고, 제사장 엘르아살도 알았지만 잊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사람은 잊어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심을 기억하십시오. 사람은 우리를 버려도,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사람은 실망을 주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사람들이 잊는 것 때문에 실망하고, 상처받지 마십시오. 도리어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에게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세 번째, 어려운 상황이 도리어 축복이 되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다섯 명의 딸들은 각기 아들들로 인정받아 다섯 몫을 받게 됩니다. 원래는 요단 강 동편의 므낫세 지파는 여섯 몫이었는데 슬로브핫의 딸들 때문에 열 몫으로 재조정이 되었습니다(수 17:5). 더 많은 유산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더 큰 축복이 된 것입니다.

한국인 최초의 맹인 박사이며 미국의 백악관 국가 장애 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님은 본인이 당한 고난이 도리어 더 큰 축복의 도구였다고 말합니다. 오늘의 고난이 내일의 영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십니까? 어떨 때는 ‘이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을 가질 때가 있습니까? 낙심되고 좌절되는 이유 때문에 무너지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까? 억울하고 힘든 상황이십니까? 슬로브핫의 딸들을 기억하십시오.

문제가 있다면 하나님에게 나아가십시오.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붙잡으십시오. 고난이 도리어 축복이 될 수 있고, 어려운 상황이 더 큰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붙잡으십시오.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하고 일어설 때, 우리에게도 슬로브핫의 딸들이 누린 축복이 임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을 역전시키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힘을 내십시오. 다시 도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