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상임대표 김영진 의원이 조재길 시장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 조 시장, 김 의원, 강성종 민주당 의원,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사장. ⓒ 김진영 기자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상임대표 김영진 의원)는 2일 오전 서울 국회귀빈식당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Cerritos)시 시장으로 선출된 조재길(조셉 조) 시장을 초청, 환영회 및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2007년 세 차례 도전 끝에 한인으로는 처음 세리토스 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지난 3월 시장에 취임했다. 시장은 시의원들이 순환제로 돌아가며 맡고 있고, 임기는 1년이다.

충북 단양 출신인 그는 서울대 사범대학을 나와 공군 장교로 복무했고, 이후 보성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지난 197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유학을 떠나 환경미화원과 주유소 종업원 등을 시작으로 이민생활을 시작한 그는 1976년 LA 카운티 내에 있는 세리토스시로 이주했다.

그는 LA카운티 공무원으로 들어가 2년 6개월 만에 매니저가 됐지만 이민족으로서의 한계를 깨달은 후 사직하고 부동산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부터 재미동포 사회의 주류정치 참여 운동을 펼치면서 직접 시의원에 도전, 두 차례의 고배 끝에 당선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영진 의원은 “조 시장님은 각고의 노력끝에 미국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에서 한인 최초로 시장이 되셨다”며 “그는 과거 한국의 독재정권에 맞서 반정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신문 ‘코리안 스트리트 저널’을 발행해 한국의 비민주적 사건들을 세계에 알린 투사였다”고 그를 소개했다.

조 시장은 “지난 2003년 시의원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전부 깜짝 놀랐다. 나 역시 무모하리라 생각했다. 30여년을 미국에 있었지만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살았다”며 “세리토스시는 다른 어떤 시보다 한국인 비율이 높다. 무려 80%를 넘는다. 그럼에도 단 한 번도 시의원과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시장 취임 후 세리토스시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 40명을 한국 새에덴교회로 보내 한국의 발전상을 둘러보고 한국전쟁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도록 했다. 그는 이 일에 대해 “시장 취임 후 가장 보람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세리토스시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날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조 시장은 “한국전쟁은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이 전쟁을 끝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미국의 정치인으로서 한국전쟁을 끝내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하나님의 평화가 미국과 한국, 특별히 한국전쟁으로 고통받은 모든 이들에게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 시장과 김 의원을 비롯해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 강성종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고, 이들은 참정권 및 교민청 신설 등 해외 한인 주요 현안 등을 토론했다.

한편 조 시장은 청소부로 시작해 시장이 되기까지의 미국 생활을 담은 자서전 ‘소명’을 펴냈으며, 오는 10월 다시 방한해 출판기념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