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감기로 인해 생기는 급성 비염

같은 햇살일지라도 봄 햇살과 가을 햇살은 그 양이나 질에 있어서 차이가 많다. 봄 햇살은 자연을 살아 움직이게 하고 성장하게 하지만, 가을 햇살은 자연을 시들게 하며 낙엽을 지게 한다. 봄과 가을의 계절적 변화는 풀과 나무를 살거나 죽게 할 뿐만 아니라 인체에 주는 부담 또한 적지 않다. 원리나 이치로 볼 때, 봄과 여름은 같은 따스함에서의 변화이다. 봄과 여름은 더운 기후 속에서 높낮이 차이만 다르다 보니 인체에 주는 부담은 크지 않다. 가을과 겨울도 같은 추운 기후 속에서 높낮이 차이만 달라 그 역시 인체에 주는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겨울과 봄은 차가움과 따스함의 접합점이고, 여름과 가을은 따스함과 차가움의 접합점이라 식물의 성장과 쇠퇴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인체도 심한 적응 장애를 맞게 되는 것이다.

한 기업의 내부가 튼튼하면 경기의 영향을 극복 할 수 있듯이 인체도 내부의 저항력과 체력이 충실하면 외부적, 계절적 변화를 이겨낼 수 있다. 피로, 과음, 스트레스는 인체의 적응력과 면역 능력을 떨어 뜨리고, 외부의 환경에 취약하게 만들어 특히 봄과 가을에는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급성비염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급성 감기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이다. 가을과 봄철에 가장 흔하지만 어느 계절이고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균이고 부비동이나 편도 등 주변기관에 질환이 있을 때 곧잘 발생한다. 바이러스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고 단지 신체 조건의 변화에 따라 기생하거나 방출된다. 대체로 인체의 중심구역이 바이러스가 달라붙어 기생하는 조건이 된다.

감기로 인한 급성 비염의 증상은 다양하여 국소빈혈기, 발적기, 2차 감염기, 흡수기의 4단계로 분류된다.

국소빈혈기는 오한, 전신피로, 두통, 코 안의 건조감, 재채기, 코와 목의 열감 등이다. 이때 코의 점막은 붉어지거나 부풀어 오르지는 않고 다만 코 안이 건조해진다.

발적기는 열이 나고 다량의 맑은 코가 분비되며 코 점막이 붉게 부풀어올라 코 막힘이 심하고 두 눈 사이에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2차 감염기에는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콧물이 누렇게 변하고 진해지면 목, 부비동, 귀 등에도 염증이 유발된다. 흡수기는 증상이 약 일 주일쯤 경과한 후에 나타나게 되는데 내부적인 면역 능력으로 침입에 대한 방어가 가능해지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감기의 4단계 주요한 증상은 그 모두가 인체의 면역 능력이 주도하는 방출에 의한 방어라고 볼 수 있다.

인체 내부로 들어오는 가장 중요한 통로 중의 하나인 코의 방어 시스템이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으면 많은 양의 점액질이 항체와 효소를 가득 담아 배출해 버린다. 그리하여 그 점액질은 목과 외부로 씻어 내리고, 재채기라는 또 다른 방출 방법으로 신체는 자기 방어를 하는 것이다.

기침은 호흡기 깊숙한 곳이 자극을 받아 가슴조직의 근육과 횡경막, 호흡기의 작용을 통해 바깥으로 방출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자기 보호와 방출의 시스템을 무시하고 곧장 항생제나 해열제를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치료 방법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면역 능력의 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