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본질은 ‘주는 것’,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께 드려야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뭐가 부족해서 필요로하는 게 없는 분이시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뭔가 드리려고 한다면 사람에게 배풀어야 한다. 작은 소자에게 배푸는 것이 곧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다(마25:35~40).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치통을 앓고 있을 때 고통 때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 없가 없다. 인생의 고통들은 관심을 자기 자신에게로 집중시켜버린다. 고통이 자기에게 몰두하게 만들기 때문에 상처와 고통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하는 게 어렵다.

누군가를 진정 사랑하려면 먼저 자신을 잊어버려야 한다. 사랑에 빠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람의 행복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이익이나 감정을 만족시키기 위한 행동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사랑을 받기 위해 사랑해주는 것,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부모의 부담스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견해에 따르면, 인생의 첫 일곱 해 동안 인간의 기초적 인격이 상당부분 형성된다고 한다. 7세까지 습득한 심리적 특성들이 여생동안 보존된다고 한다. 7세 이전에 얌전하고 내성적이었다면 청소년기를 거쳐 장년이 된 후에도 내형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7세 이전에 받은 심리적 상처들도 어떤 방식으로든 일생동안 남아 있게 된다. 반면에 심한 심리적인 문제들은 7세 이후에는 잘 생겨나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은 놀랍게도 누군가 다른 사람, 환경의 영향에 의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진다. 오늘 나는 모습은 나를 사랑한 사람과 거부한 사람의 결과물일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정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대부분 사람들이 경험하는 불안, 죄의식, 열등감의 원인이 상당부분 부모의 엄격하고 질책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러니 부모들은 사랑과 주의 교훈으로 자녀를 보살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도와줘야 한다.

존 포웰(John Powell)에 따르면, 다른 누군가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해 주고 받아들여 주기 전까지는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랑받게 된다면, 내면의 갈등문제들이 대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칼 로저스(Carl Rogers)는 내담자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상담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이기적인 태도를 책망하는 것보다 사랑을 배풀어주는 게 필요하다.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아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