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정전협정 체결 57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포고문을 발표했습니다. 또 미 의회에서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고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26일) 발표한 ‘2010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의 날’ 포고문에서 미국 국민들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이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활동과 기념식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오 바마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봉사정신을 기리고 미국과 한국의 굳건한 유대관계를 재확인한다는 의미에서 성조기를 높이 들자고 했습니다. 또 북한 공산군의 남침으로 한국이 위협받았을 때 수만 명의 미군이 목숨을 바쳐 한국을 지켜줬고 부상하거나 실종, 전쟁포로로 붙잡힌 미군도 많았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군과 동맹국 참전군인들의 봉사와 희생으로 한국이 자유민주주의 정부와 역동적인 경제를 키워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함께 나눈 희생과, 공통의 가치, 상호이익과 존중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런 동반관계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해 통과된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에 따라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의 날’로 지정하고 성조기를 게양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도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고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참전용사 대표들과 정관계 인사 3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이 명박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인들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영원히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도 감수했다며, 이들의 도움으로 한국은 희망을 되찾고 전쟁의 잿더미에서 기적의 역사를 일궈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개발도상국들 가운데 처음으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베푸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 하원의원은 함께 참전했던 전우들에게 감사한다며 가족의 품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전사한 전우들을 기억하자고 말했습니다.

랭글 의원은 참전용사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놀라운 변화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51년 한국을 떠날 당시 희망이 별로 없어 보였던 한국 국민들이 60년 만에 이뤄놓은 발전상은 놀라울 뿐이라는 겁니다.

이날 랭글 의원은 한국 정부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미국 의회에 증정한 감사패를 대표로 받았습니다.

미 의회 한국 문제 모임의 공동의장인 댄 버튼 의원은 북한이 천안함 공격을 통해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댄 버튼 의원은 미국은 한국과 동해상에서 실시하고 있는 연합군사훈련을 통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돕는 강력한 동맹국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제공 (www.voanews.com/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