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목자장로교회(담임 고태형 목사)는 7월 25일로 창립 35주년을 맞이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어온 35년의 역사가 임기 7년째를 맞이한 고태형 담임목사와 함께 더욱 내실을 다져간다. ‘한 영혼을 주의 제자’로 세우기 위해 교회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부터 고민하는 선한목자장로교회는 주의 제자들이 모인 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체계를 갖추어 가는 일에 열심이다.

-창립 35주년을 맞이했다. 소감을 말해 달라.

이민교회가 우여곡절이 많은데 하나님의 크신 축복으로 갈라지거나 큰 어려움 없이 화평하게 온 것이 가장 큰 감사의 제목이다. 특별히 전임 목회자이셨던 임형석 목사님이 담임하실 때 몬트리팍에 있던 교회가 현재 위치로 오게 되었다. 그것이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되었고 2004년 4월부터 현재까지 (내가) 목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헌신으로 여기까지 오면서 큰 분쟁과 다툼 없이 35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제일 큰 축복이며, 현 담임목사로서 제일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연혁을 보니 총회로부터 ‘교회성장상’과 함께 상금도 받은 바 있다. 큰 요동 없이 꾸준히 성장해온 선한목자장로교회에 목사님이 부임하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는가?

교회성장상은 샘스클럽, 월마트 창업주인 샘월튼이 장로교에 기부한 돈으로 주는 상금이다. 전임 임형석 목사님이 계실 때 받았던 상으로 전에 계셨던 목사님들이 목회를 잘 해오셨다. 교회가 배라고 생각해 볼 때 가다가 급커브를 돌면 배안의 사람들은 모두 쏠려 넘어지고 배도 뒤집어질 수 있다. 교회를 담임하기 전과 후의 큰 차이는 없겠지만 조금씩의 변화는 있을 것이다.

먼저는 교회가 받은 축복을 파악하고 이어가는 것이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야 하며, 다음 리더십으로의 바통터치가 잘 되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목회방식이나 비전이 있어도 결국 그것이 교회와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목사는 교회를, 교회는 목사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 친구 목사의 아버님이 원로 목사님이셨다. 그 목사님께서 ‘담임목회를 한다면 7년은 지나야 자기 목회를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이제 와 보니 정말 맞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다면 어떤 목회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초신자들부터 교회 성도들까지 잘 맞는 양육체계를 정립하는 것이다. 양육시스템을 잘 정착시키는 것이 과제이다. 또 하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긍휼사역’ 즉 구제를 선교와 함께 조화롭게 해 나가는 것이다. 교회가 가진 자원으로 장애인이나 홈리스, 입양아, 나환자, 북한 돕기 등 다양하게 사역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장애인들을 위한 교회적 지원이나 컴패션 사역이 눈에 띈다.

한국 컴패션 서정인 목사님을 만나게 되어서 우리교회가 컴패션 비전 트립을 다녀왔다. 컴패션 사역이야 말로 교회가 바라고 있는 선교와 구제를 잘 결합한 사역이라고 생각했다. 교회 선교를 한다고 했을 때 사실 잘되는지 어떤지 모를 수 있지만 컴패션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으로 그 투명성 또한 신뢰할 만하다. 거기다 우리교회가 생각하는 선교와 구제가 잘 결합된 사역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 가을 콜럼비아로 또 한 번의 비전 트립을 가게 된다.

-구제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연결된 문제가 아니겠는가?

한인사회 내 이민교회가 이 부분에 있어 좀 약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바르고 협력하는 한인사회가 될 수 있도록 교회가 지원하고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 한인회 회장이나 주요 단체장들 중 대부분이 교회에 다닌다. 교회는 자원도 있고 사람도 있는 곳인데 그분들이 잘하도록 뒤에서 지원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렇다면 먼저 교회들이 잘 연합해야 한다. 실제 어려운 일이 생기면 교회가 가장먼저 지원에 나서지 않나. 우리 안에 분쟁이 없어져야 하고, 한인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나아가 함께 발전함으로써 주류사회로 편입해야한다.

-선한목자장로교회는 미국장로교단의 한인교회다. 미국 내에서 한인교회는 어떤 역할을 감당해 내야하는가?

미국의 여러 주류교단에는 젊은이들보다 연로한 분들이 많다. 선교적 열정도 과거와 같지 않고 닫혀가는 교회도 많은 등 여러 사람들이 침체에 빠졌다고 말한다. 한인교회들은 이들에게 영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우리 안에 임한 축복을 쉐어링하면서 그들에게 도전을 주는 것이다.

-미국장로교 한인총회 부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어떤 사역을 감당하게 되나?

미국장로교 자체가 미국인이 주류이고 한인은 3~4% 내외이다. 교단구조가 교제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런데 교회일 만으로도 바쁘다. 근본적으로 목사는 자기교회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다 보니 노회나 총회와의 일이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한다. 앞서 말했듯이 한인총회는 장로교단 안에서 영적인 도전과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것의 가교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또한 한인총회는 420여개 한인교회들을 네트워킹하고, 목회자와 지도자들이 이민교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돕는 후원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목회비전을 말해 달라. 또한 동역하고 있는 성도들에게도 한마디.

한 영혼을 주의 제자로 세우기 위해서 교회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또한 제자들이 모인 교회가 어떻게 하면 선교적 사명을 다할 수 있는가에 포커스를 맞추어 가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신앙생활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현재 조금 맞지 않더라도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유익이 되고 영적인 성장이 되는 길이다. 영적으로 성숙해지도록 부지런히 노력해야한다. 무엇보다도 신앙생활에는 성실함이 중요하다. 함께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