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실천학 교수인 줄리어스 김 교수는 언뜻 보기에는 중국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수한 된장 냄새가 나는 2세이다. 한국인이 별로 없는 뉴포트비치에서 컸다는데, 가끔씩 한국말을 던지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서 1년을 지낸 경험이 더욱 한국적인 것을 감사하고 자기의 뿌리를 분명히 하면서 교수로서, 그리고 2세 목사로서 자기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2세 목사들에게 정체감을 심어주며 동시에 1세, 1.5세 목사들과 연결하여 한인교회의 밝은 미래를 끌고 갈 차기 주자들을 키우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의 강의 중 ‘한복’을 통해서 배운 한국 사람의 성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양복은 10년 전 것을 도저히 입을 수가 없어서 옷장 깊숙이 그대로 걸어두지만, 자기가 결혼할 때 맞추어 입은 한복은 13년이 지나도 살이 쪘어도 여전히 맞는다는 진리를 발견하면서, 한국 사람의 융통성과 적응력의 탁월성은 매일 입는 의복을 통해서 체득되었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사이즈 7이든 10이든, 한복은 다 적응한다. 이민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한국인의 투지 역시 상황적응력에 달려 있다고 할 때, 한복은 하나님이 한국인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리스도의 의로 옷 입고 사는 우리 한국인 성도들은 더 이상 적응하지 못한다는 토를 달아서는 안 된다. 어떤 인격의 굴곡도 덮는 그리스도의 의복과 한복까지 입는 한국인은 이 세계의 어느 민족보다 탁월한 적응력과 넓은 마음을 가져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