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명인 ‘안드레’라는 이름을 가진 미용실에 들어서자 찬양이 흘러나온다. 미용실과 찬양...어쩐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진다. 더욱 정성스럽고 친절한 손길로 머리를 매만져 줄 것 같다.

환한 미소로 맞아주는 임현자 원장은 ‘안드레 미용실’의 세 번째 주인장이다. 전부터 사용됐던 미용실 이름은 요즘 들어 그녀에게 더욱 걸맞은 듯하다. 예수님을 만난 후부터 그녀의 일터는 주님과 함께 거하는 거룩한 장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자랐고 독실한 불교집안으로 시집을 왔다. 평범했던 일상에 찾아온 시련은 한 사람에 대한 증오심을 불타오르게 만들었고 용서할 수 없는 괴로움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늘 찾아오던 고객의 손에 이끌리어 교회로 인도되었다.

하나님이 누구인지 예배는 어떻게 드리는지 아무것도 몰랐던 그녀는 예배 중에 하염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의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과 누군가 나 대신 십자가에 달렸다는 것, 그래서 내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담백한 사실에 그저 감사했을 뿐이다. 나대신 십자가에 달리신 분이 그저 불쌍했을 뿐이다.

그렇게 신앙생활은 시작되었다. 하나님을 꼭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새벽기도회 수요예배 금요예배 주일예배 할 것 없이 열성으로 참석했다. ‘딸아 사랑한다’라는 알 수 없는 음성은 그녀를 더욱 무너지게 만들었지만, 그때부터 그녀는 주님 안에서 다시 살게 되었다.

시끄러운 라디오와 세상 노래, 여기저기서 이어지는 험담, 일이 풀리지 않아서 냈던 화와 짜증...자신의 일터가 마치 마귀의 소굴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더욱 하나님을 붙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교회에 미쳤다고 핍박하는 가족들이 있었지만 밉지 않았다. 낯선 사람들과는 말도 잘 섞지 않았던 사람이 먼저 인사도 하고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사람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는 증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은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에 다시 한 번 시련은 찾아왔다. 있던 직원들도 모두 나가야할 만큼 사업이 악화되어 갔다. 하나님 뜻이라면 그대로 망해서 문 닫아도 상관없다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모두 맡겼다.

“전 기독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였어요. 하지만 하나님께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도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하나님만 꼭 붙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찬양만 흘러나오는 안드레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곳에서 머리를 만져주는 사람들은 손님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궁금하다면 한번 가보라.

“먼 나라 오지에 가서 선교할게 아니라 우리나라 구석구석에도 여전히 믿지 않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을 전도하고 싶어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기도하고 있습니다. 전 아무것도 모르지만 전도할 때 가장 기쁘고 전도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들을 전도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