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양한 주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의 여론을 수렴해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한다. 가능한 한 모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목회자의 교단 배경이나 교세, 목회 연수와 관계없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열다섯번째 만남은 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다. 민 목사는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USC에서 정치학을 수학했으며, 풀러신학대에서 M.A, 미주총신대에서 M.Div., 풀러신학대에서 D.Min 학위를 받았다. 또 민 목사는 현재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수석부회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2003년 충현선교교회 2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2세 사역을 하는 교회들이 알아야할 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2세 사역을 위해선 1세와 2세 서로간의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대개 1세대들은 자신들이 자라온 한국의 유교사상의 틀에서 2세들을 대하려고 하고 자신들의 방식을 강조합니다. 다른 말로 2세들의 행동은 1세들에게는 ‘버릇없이’ 보이고 1세들은 그것을 자신들의 틀에 맞추게 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2세 사역을 할 수 없습니다. 2세 사역을 위해선 1세대의 틀이 아닌 장점과 2세대의 장점을 살려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이민사회에 살고 있는 자녀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정체성의 혼란인데 그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자녀들을 세계화할 때 2세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한국말 가르치기, 한국의 정신적인 전통과 역사, 정치, 경제, 인물 등을 자녀들에게 이야기 해주는 가르침을 통해 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자녀들의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정에서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들의 인식이 중요하며, 가정이 바로 섰을 때 우리들의 자녀들도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인과 유대인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 그 이유는 가정을 통해 민족적 정체성과 신앙적 정체성을 이어간 대표적인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미시건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한 네덜란드인은 신앙적 정체성으로 좋은 학자를 배출 했을 뿐만 아니라 얼드만(Erdman), 잔디반(Zondervam), 베이커(Baker) 등과 같은 출판사에서 기독 서적 출판해 기독교 문화 정착에 선두 역할을 하며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미국을 움직이는 핵심 민족답게 의상뿐만 아니라 세대를 잇는 전통으로 민족적 정체성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처럼 우리들이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면 미국에 공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미국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습니까?

종교는 문화의 핵심입니다. 정신문화인 영성이 살아 있을 때 물질문명이 세워진다고 봅니다.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로마가 그러했듯 영성이 살아있지 않으면 그 위에 물질문명이 세워질 수 없습니다. 크리스천이라는 신앙적 정체성이 확고히 될 때 미국이 가진 동성애자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고, 견고한 영성의 터에 물질문명이 세워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미국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인 2세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영어와 미국식 사고방식 입니다. 2세들은 이것에 훈련이 되어 있기에 1세들의 장점인 신앙의 열정이 더해지면 미국에 공헌하는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세들은 개인주의라는 미국사회에서 자랐기 때문에 헌신이 부족하고 공동체 정신이 약합니다. 그러기에 1세의 장점이 더해져야 합니다.

-이렇게 1세와 2세들의 장점이 더해진다면 부흥을 올 것입니다. 목사님은 부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수님을 닮는 것, 예수님의 영성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의 영성으로 돌아가면 사랑과 섬김의 공동체가 세워지게 되고 예수님의 제자들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나오면 이들은 삶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며 이들을 닮고 싶은 이들이 나옵니다. 그러면 흔히 말하는 교회 성장은 부흥을 통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됩니다.

-어떤 제자들이 되어야 합니까?

저는 1, 2차 제자도로 나눕니다. 1차 제자도는 교회 안에서 어떤 중요한 멤버가 될 것인가라는 교회에서의 제자도이며 2차 제자도는 직업을 통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직장에서의 제자도 입니다. 직업의 영역에 들어가는 이들은 새로운 문화를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