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녀들을 키우는 일은 쉬운 과제가 아니다. 풍요, 방종, 그리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땅에서 우리 자녀들이 쉽게 이러한 세상의 흐름에 빠져 들기 때문이다. 우리 2세들은 헌신과 희생의 정신이 매우 미약하다. 자기를 챙기고 돌보는 데는 매우 민감하다. 그러나 남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는 부족함을 느낀다. 더불어 지나친 풍요의 바다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고생을 꺼려하며 자원들을 헤프게 사용한다. 교회에서도 종종 보면 그 비싼 옷들, 학용품들, 그리고 신발들이 주인을 잃어버리고 이곳저곳에 널려 있는 때가 많다.

우리 교회는 9학년 되는 때 아이들을 단기 선교로 보낸다. 수십 명의 아이들이 여름 단기 선교를 위해 매년 초부터 훈련을 받게 된다. 오히려 어른들이 단기 선교로 보낼 때 받는 훈련의 강도를 뛰어 넘는 초강도 훈련을 시킨다. 이렇게 훈련을 시키지 않고서는 선교지에서 도저히 효율적인 선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 달에 걸쳐 매주 몇 시간씩 선교의 훈련을 격렬히 받는다. 맨 처음에는 짜증도 내고 불만도 터뜨리지만 이 훈련을 받지 않으면 선교의 현장에 파송될 수 없기에 대부분은 훈련에 순종하게 된다. 여름 성경 학교를 위해, 그리고 선교지에서 교회를 짓거나 선교와 관련된 건축과 같은 강인한 체력이 필요한 선교 프로젝트를 위해 강인한 훈련을 해 나간다. 바디 워십과 같은 언어적인 전달을 통하지 않고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 훈련도 받게 된다. 그리고 공동체의 훈련을 통해 자기중심적인 정신을 지워 나가는 훈련도 받는다. 선교에 들어가는 비용을 위해 계속적인 펀드 레이징을 위해 카 워시, 잔디 제거, 구두닦이 등 여러 봉사를 하게 된다.

파송되기 전 교인들 앞에서 서약과 다짐, 찬양, 바디 워십을 발표하면서 선교의 전의를 새롭게 한다. 선교지는 주로 중남미 쪽으로 많이 나가고 있다. 이번에도 청소년들이 두 팀으로 나누어 약 70~80명이 선교 사역을 참여하였다. 한 여름의 100도가 넘는 지열 가운데 선교지 현주민중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지붕을 해 주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 가운데 가장 거칠고 혹독한 노동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울러 현지 교회들을 다니며 여름 성경 학교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현지 교회에서 매일 찾아오는 수백 명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에게 배식도 해 주는 사랑의 섬김이 있었다. 특히 매일 배식을 하면서 선교지 아이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 주는 사랑의 전령사 노릇을 하면서 우리 자녀들이 자신의 식사를 거를 정도였다. 그리고 현지 청소년들과 밤에는 같이 토론과 대화를 통해서 자신들의 비전, 삶, 그리고 신앙을 나누는 시간들도 가졌다.

물론 배앓이를 하고, 몸살이 나고 지나친 땀을 흘리므로 탈수 현상도 일어났다. 그러나 그 모든 강인한 사역 가운데 청소년들의 의식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도 자기가 살아가는 북미주의 삶이 얼마나 호사스럽고 풍요한 것인가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남을 섬기고 자기를 나누어 주는 삶 속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언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현지 청소년들과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하며 선교적인 마인드로 무장하게 되었다.

이런 선교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우리 자녀들이 세계관과 자기의 사고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비로소 섬김이 무언인지를 알고 진정한 리더십이 무언인지를 각성하게 된다. 부모와 좋지 않은 관계를 맺는 자녀들도 부모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도 갖게 된다. 이 자녀들이 교회 학교에 리더십을 발휘하며 리더로서 양육된다. 그리고 그들이 훗날 장기 선교사로 혹은 목회자로 혹은 사회봉사 사역으로 섬기는 사역자가 되기도 한다. 교회 학교의 분위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하나님의 말씀에 진지해 지고 영적인 성숙이 드러난다. 이 모든 것이 선교로 인해 나타나는 은혜들이다.

우리 자녀들을 열악한 선교지에 보내자! 좀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그들의 가지는 세상적인 사고와 이기적인 심성들을 부서뜨리자! 그리고 미래의 하나님 나라의 역동적인 일꾼들로 세워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