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후반기 7월이 시작되는 첫 주일입니다. 후반기에는 열매를 맺는 축복이 있길 원합니다. 후반기를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성만찬도 나누고 “내 생애 마지막 한 달” 이라는 말씀 속에서 자기 객관화를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꼭 철학자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을 될 수 있으면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대체적으로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남에 대해서는 아주 냉정하게 판단해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동정하고, 연민을 갖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현실과 미래를 판단할 때도 ‘무엇이 옳은가?’보다는 ‘무엇이 이득이 되는가?’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객관화가 아닌 주관적인 것만을 합리화를 할 때 많은 오점과 아픔을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하여 네가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순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객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한분의 목사님이 저를 찾아와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말씀하시면서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목사로서 솔직히 쉽게 꺼내놓지 못하는 것들인데 그 고민들을 말씀하실 때 제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이 ‘내 자신의 경험을 말하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분에 대한 판단보다는 저 개인적으로도 부족했던 것들을 꺼내놓고 서로의 아픔과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이 서로 격려가 되고, 힘이 되고, 나중에는 기쁨까지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 자신에게도 큰 도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 헨리가 쓴 단편소설 가운데 “강도와 신경통”이라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어떤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강도가 집주인에게 “손들엇!”하며 권총을 겨누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왼손만 들었다고 합니다. “한 쪽도 마저 들엇!” 강도는 고함을 쳤습니다. 주인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하기를 “오른팔에는 신경통이 있어서 들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강도는 한결 부드러운 말씨로 이야기를 건네었습니다. “신경통요? 사실은 나도 신경통인데…….” 두 사람은 피차 신경통 증세며, 괴로운 점이며, 치료 방법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어느덧 긴장과 공포는 사라지고 서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다가 멋쩍게 헤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7월 한 달 주관적인 판단보다는 자신을 객관화하는 시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만약 내가 30일만 살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자신의 삶을 점검해 볼 때 자기 객관화를 통한 열매 맺는 삶으로 나아가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