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부터 남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월드컵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는 어제(6/26) 있었던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16강전 대결에서 몇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애석하게도 패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본래 이번 대회의 목표가 16강 진출이었으니까 세운 목표는 달성한 셈입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의 특징으로 세계 축구를 오랫동안 주도해온 유럽 축구의 약세와 이와는 반대로 남미 축구의 강세, 그리고 그동안 축구의 변방으로 불렸던 아시아 축구의 약진들을 들고 있습니다. 남미 축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국가대표팀이 16강전에 진출하리만큼 강해 졌는데 비해, 본선 진출 팀 32개팀중 13개팀을 배정받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한 유럽 축구는 그중 절반 이상이 16강전에 진출하지 못하고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참가국중 비교적 약체로 꼽힌 아시아 축구는 뉴질랜드와 북한, 그리고 호주가 비록 조별 그리에서 탈락했지만 예상 밖의 선전을 했는가하면 일본과 우리나라는 세계 축구 역사중 처음으로 자국 밖에서 열린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다만 축구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열린 이번 대회의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서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팀들이 가나를 제외하고 예선전에서 모두 탈락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대회의 충격적인 변화는 유럽만이 아니라 세계 축구를 주도해온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 팀과 그동안 높은 경기력만큼의 좋은 기교 축구를 대표해온 프랑스 팀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고, 비록 16강전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나 전통적 강호 독일 축구의 경기력 저하입니다. 이러한 전통적 강팀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점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요인들을 지적합니다. 그중의 하나는 유럽 프로 축구 리그 시즌이 끝나고 나서 월드컵 개회까지의 시간이 짧아서 국가대표 팀으로서의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물론 설득력이 전혀 없는 지적은 아니지만 전 세계 국가대표 선수들 중에는 유럽 리그에서 활동한 이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유독 유럽팀만 대회 준비가 부족했다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다른 지적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는 했지만 대회에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다음 시즌 자기가 속한 클럽에서의 경기력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고,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 것은 곧 자기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리 많지 않은 대우를 받는 국가대표팀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이제는 이념보다는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세상이다 보니 축구 선수들도 국가대표로서의 명예보다는 소속팀에서의 실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것도 굳이 유럽 선수들 만이라고 보기는 역시 좀 그렇습니다.

유럽 팀의 약화에 대한 또 다른 지적은 유럽 각 나라별 프로 리그에 속한 축구 클럽들의 선수기용 방법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즉, 영국이나 독일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이태리와 같은 나라의 유명한 리그에 속한 클럽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선수들을 스스로 양육하고 훈련하는 대신 전 세계에서 잘 훈련된 선수들을 좋은 예우를 조건으로 영입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권에서 잘 훈련된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실제로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속한 클럽 중에는 영국 선수는 한명도 없이 100% 외국 선수로 구성된 팀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클럽들마다 선수들을 등용하기 위해서 자국 선수들을 어렸을 적부터 훈련하는 대신 이미 잘 훈련된 수준 높은 외국 선수들을 높은 연봉으로 기용하다보니 국가 차원에서의 선수 육성에는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남미나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권 축구 선수중에 탁월한 실력을 갖춘 이들은 유럽 리그에 진출하게 되니까, 남미나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권 리그에 속한 클럽들은 선수 충족을 위해 자기 나라 선수들을 다시 발굴, 육성하여 채우므로 지속적인 선수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월드컵과 같이 국가 대항전이 되면 자기 나라 리그 출신 선수들에다가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합류하니까 강력한 경기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유럽 축구의 약화는 경쟁력 있는 자국 선수 발굴, 육성의 소홀함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인재 발굴 양성 소홀로 인한 경쟁력 부족은 비단 유럽 축구만이 아니라 우리 신앙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교회도 한 사람의 좋은 그리스도인을 어렸을 적부터 잘 양육하지 못하면 언젠가 준비된 그리스도인이 필요한 할 날에 한 사람의 좋은 그리스도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있었던 어린이 여름성경학교와 캠프, 그리고 이번 주간에 있는 청소년 수양회를 비롯해서 7월 한달 동안 이어질 여러 수양회와 선교, 그리고 구제를 위한 사역과 훈련들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많은 사역과 훈련의 목적은 언젠가 필요한 한 사람의 좋은 그리스도인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무엇이든지 투자가 부족하면 결실도 부족하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