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칼럼] 꽃씨를 뿌리면서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로스 알또힐 이라는 꽃동네가 있습니다.

이 거리는 아주 가파른 언덕길도 있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꽃으로 길거리가 장식 되어 있습니다. 이 동네가 아름다운 꽃동산이 된 데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이 동네에 요한이라는 우편배달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똑같은 길을 오가며 편지와 소포 등 우편물을 배달했습니다. 그는 다람쥐처럼 15년 동안이나 열심히 쳇바퀴를 돌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인생과 직업에 대한 회의가 몰려왔습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단순하고 단조로운 우편배달부 삶에 싫증이 났습니다. 내가 과연 우편배달을 계속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직업을 찾을 것인가? 다른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날마다 고민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요한이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우편배달부 일을 계속하라는 감동이 왔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하나님께 이 일을 15년 동안 계속했는데 너무 지루하고 지겨워 어떻게 더 계속 할 수 있습니까? 반문하자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요한아 보람 있는 일을 생각해 보렴”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은 계속 이 문제로 기도하다가 그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일을 하면서 우편배달을 하겠습니다’ 라고 기도한 후 그때부터 요한은 여전히 똑같은 직업을 가지고 똑같은 거리를 똑같은 자전거를 타고 똑같이 편지 배달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달라진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우체부 가방 속에 꽃씨를 넣고 다니며 지나가는 집집마다 앞마당에 꽃씨를 뿌렸습니다. 어떤 꽃씨는 날아가기도 하고 죽기도 했습니다. 어떤 꽃씨는 세월이 지나면서 그가 지나가는 길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꽃동네가 되었고 꽃동산이 되었습니다. 요한은 너무나도 기쁘고 즐겁고 하루하루의 삶이 보람된 삶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편배달부 요한처럼 살아보면 어떻겠습니까?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복음의 꽃씨를 뿌리면서 아름다운 꽃동산을 이루어 보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