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간에 350여명의 아이들과 150여명의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어울려 4일 동안 행복하고도 활기에 넘치는 여름성경학교를 마쳤습니다.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면 두 달 전부터 교사들이 훈련을 받고 온 교회는 새로운 단장을 합니다. 선생님들이 본당을 거대한 벽화들로 채우고, 성경공부를 하는 조그마한 방들까지도 가지각색의 그림들로 도배를 합니다.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다보면 나도 모르게 동심으로 돌아가서 함께 춤추고 함께 소리 높여 찬양합니다. 마지막 날인 금요일 저녁에는 부모님들과 함께 이층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래층에서 노란색의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찬송을 부르면서 껑충 껑충 뛰는 것을 보니 마치 봄철에 온 지면에 새싹들이 솟아오르는 것 같아 몹시 흥분되기도 했습니다. 설교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그 목소리들이 어쩌면 그렇게 신선한지요.

제가 교회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에도 여름성경학교가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비하면 턱없이 지루하고 보잘것없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한 여름의 후덥지근한 날씨에, 에어컨은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절, 선풍기조차 없는 무더운 교회당 안에서, 마이크 시설도 없이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통제하느라 목이 쉬고, 마룻바닥에 앉아서 턱을 쳐들고 선생님의 동화에 귀를 기울이는 그런 여름성경학교였지만, 그래도 우리는 방학이 시작하는 날부터 여름성경학교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여름성경학교가 끝나는 날에는 그 긴 여름방학을 무엇을 하며 지내야할지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희생을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길러내십니다. 우리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사로잡히도록 하십시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이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아이들, 이 세상보다 더 크시고 저 우주보다 더 크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아이들, 어두운 세상에 소금과 빛의 존재가 되어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되도록 온 마음을 다하여 길러내십시다.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통하여 배운 진리의 말씀들이 우리 아이들의 영혼 속에 깊이 새겨져서 그들 모두 예수님을 닮아가는 축복이 임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