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 열기가 대단하다. 축구경기가 열리는 현지는 물론이거니와, 이곳 미국에도 그 열기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스테이플 센터에서 모여 응원하는 한인교포들의 극성에 교회마다 모여서 응원하는 모습은 더 이상 LA만의 모습은 아니다. 한국인들이 모이는 곳은 조국 시청 앞 광장에서부터 해외에서 꼭두새벽 가정집에 모여 응원하는 곳까지 온통 월드컵 열기로 가득하다. 나는 이것을 ‘월드컵 부흥’이라 부르고 싶다.

왜냐하면 이것이 정확하게 부흥의 현상이기 때문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월드컵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한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 스케줄을 확인한다. 경기가 새벽에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 보지 않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본다. 그리고 목이 쉬어라 “대~한 민국”을 외치며 응원하며, 괴성을 지르며, 골 때문에 울고 웃는다. 축구할 때는 모든 다른 활동들을 멈춘다. 회사마다, 자국의 축구하는 시간은 자동 휴식시간이다. 이때만큼은 사사로운 감정도 없다. 사장과 종업원이 하나 되고, 원고와 피고가 친구 된다. 한 턱 쏘는 너그러운 사람들이 즐비하고, 자기 집을 개방하며 누구나 환영한다. 이상한 메이크업에 우스꽝스러운 변장도 조롱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귀엽게 봐주고, 흥을 돋우는 이유가 된다. 봐주지 못할 사람도 없고, 용서 못할 일도 없다. 사람들 얼굴마다 홍조가 돌고, 즐거운 미소와 행복이 가득하다.

선수들의 이름을 잘 모르고, 그들의 경력을 몰라도 별 문제가 되지를 않는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우리 편이며, 우리 편인이상, 거의 무조건적인 애정공세와 전폭적인 지지를 마다하지 않는다. 남씨 집안에서 이 달에 아들이 태어난다면 그 아들의 이름은 ‘아공’이다. 한씨 집안에서 아들이 태어나면 당연히 ‘국승’이다. 우씨 집안 아들 이름은 ‘승컵’이다.

이처럼 진정한 부흥은 정확하게 월드컵 대신 ‘예수’로 바뀌면 이루어진다. 예수 때문에 울고, 예수 때문에 웃는 세상! 모든 것이 예수 중심이고, 예수로 시작해서 예수로 마친다. 예수 때문에 오르지 못할 산도 없고, 건너지 못할 강도 없다. 이런 세상, 상상해보라. 가슴이 뛰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