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마존 원시부족을 섬기고 있는 강명관 선교사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기독교 단편 영화로는 처음 극장에 상영돼 10만 관객을 동원한 ‘소명’의 신현원 감독이 1년 만에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이번엔 바다집시 모겐족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는 강성민 선교사의 이야기. 신현원 감독은 14일 LA 엠팍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소명2 제작 배경에 대한 이야기와 간증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전편에 비해 기독교적 색체가 다소 절제된 소명 2는 좀 더 많은 일반인들이 보게 하기 위한 배려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 시대 크리스천들은 받은 소명대로 잘 살고 있는지를, 비기독인들은 진정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LA지역 한인목회자들이 주로 참석한 시사회에서 그는 “선교란 무엇인지, 나아가 이 시대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명

열악한 제작 환경에서 자비를 들여가며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신현원 감독은 기독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 때문이라고 했다. S방송사에서 세상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그는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소명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 신 감독은 “방송 일만 하다가 영화는 처음이라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상영 후 많은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큰 힘이 되었고 뜻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소명2 모겐족의 월드컵 뒷이야기

올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회가 있는 해로 신 감독은 ‘스포츠’, ‘장애’, ‘도전’ 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놓고 기획을 시작했다. 두 달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찾던 중 한때 축구묘기로 유명했던 강성민 선교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축구묘기로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면서 유명세를 탔던 그가 돌연 태국에 들어갔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추적하던 중 불교 국가인 태국등지에서 축구단을 만들어 가르치며 복음을 전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공을 가지고 놀기만 좋아했던 모겐족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강선교사의 이야기는 선교란 무엇인지, 이 시대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를 짚어보게 한다. 신현원 감독은 “촬영이 끝날 무렵 아이들이 먼저 예수님에 대해 물어왔고 축구대회 전에는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면서 “신앙에 대한 강요는 전혀 없었지만 강성민 선교사의 삶을 통해 맺어지는 열매를 보았다”고 간증했다.

또 다른 소명을 위해

신현원 감독은 이미 세 번째 작품을 시작했다. 올 4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3편은 네팔에서 의료사역하고 있는 77세의 선교사다. 그는 “주인공이 선교사에 한정된 것은 아닌데 3편의 주인공 역시 선교사님이다”며 “1,2편에 이어 3편의 주인공 선교사님도 강씨 성을 가지셨다”고 귀띔했다.

신현원 감독은 기독 방송인으로서의 비전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많은 방송과 매체에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이 일을 함께할 수 있는 연출자 후배들을 키워내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