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자녀교육’이란 주제는 교회를 다니는 부모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주제이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시원한 답을 제시하고 있는 ‘청소년 학부모 세미나’ 두 번째 강의가 13일 시온연합감리교회(담임 송희섭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주제는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법’으로 사람의 기질과 5가지 사랑 표현방법, 의미 있는 대화하기 등을 다뤘다.

청소년과 깊은 대화를 원하는 부모라면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기질’이다. 아이들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 이해하는 방법,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 등이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정보 습득의 경우 말로 설명을 하면 알아듣는 아이가 있는 반면 반드시 만져보고 경험해 봐야 아는 아이들이 있다. 항시 먼 곳을 다니게 되는 조종사의 경우, 어려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였던 경우가 많다.

이해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실제적) 기질과 추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질이 있다. 전자의 경우 교육자가 후자의 경우 철학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추상적 기질을 갖고 있는 부모가 실제적 기질의 아이와 대화하고자 한다면 아이에 맞는 대화법, 좀더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다가가야 한다.

정보 저장의 경우를 보자. 책을 정리해도 종류와 과목별로 정리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을 폴더 하나에 넣어 정리하는 아이도 있다. 전자의 경우 순차적 정리, 후자의 경우 무작위순 정리를 하는 아이이다. 이는 정리 방법의 차이 일뿐 어떤 방법이 우수하다고 평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수한 인재들의 경우 무작위순 정리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순차적 정리를 하는 아이와 대화한다면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무작위순 정리를 하는 아이와 대화하기 원한다면 요점을 먼저 말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대화할 때 크게 ‘왜?’, ‘그 다음은?’, ‘어떻게?’무엇을?’ 4가지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틀리기도 하다. 나의 아이는 어떤 기질을 가진 경우일까. 부모는 이를 면밀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와 십대 자녀를 이어주는 30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대화는 무릎과 무릎이 맞 닿는 위치에서 이뤄져야 한다.
기질을 파악했다면 이제 대화에 앞서 아이들의 사랑을 채워줘야 한다. 운동을 하고 와서 온통 물 생각뿐인 아이에게 심각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대화가 될 수 없듯, 부모가 아이들의 기본적인 욕구와 사랑을 채워주게 될 때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사랑을 채워줄 수 있을까. 사람은 크게 신체적 접촉, 언어, 질적 시간, 선물, 봉사 등의 5가지 사랑의 언어를 갖고 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의 포옹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방청소 같은 봉사를 원하는 아이들이 있다. 사랑한다는 말에 사랑을 느끼는 아이가 있고 선물에 사랑을 느끼는 아이가 있다. 이는 성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이 사랑의 언어를 파악하고 그 언어로 다가간다면 좀 더 깊은 대화로 들어갈 수 있다.

강의를 진행한 캐서린 박 목사는 “‘밥 먹었니’와 같은 상투적인 말, 사실을 나누는 말이 아니라 ‘불안하다’와 같이 속마음을 표현하고 내면의 깊은 심적 욕구를 나눌 수 있는 대화로 들어가 보고 싶다면 ‘부모와 십대 자녀를 이어주는 30일 대화’를 자녀와 함께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이 책은 하루에 한 단락씩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으며 서로를 향해 깊은 질문과 답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