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는 세대교체, 교회연합, 2세 사역, 부흥 등 다양한 주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는 목회자의 여론을 수렴해 한인교회의 미래와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자 한다. 가능한 한 모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목회자의 교단 배경이나 교세, 목회 연수와 관계없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열네 번째 만남은 세리토스장로교회 김한요 목사다. 김 목사는 웨스트민스터에서 M.Div를 마쳤으며, 메사추세츠 엠허스트한인교회와 커넷티컷 하트포드제일장로교회에서 담임목회자로 사역했다. 현재 김 목사는 미주 동아시아선교회 이사장 및 열린말씀 컨퍼런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이민교회가 가지고 있는 과제들이 많습니다. 그중 부흥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부흥이란 무엇입니까?

부흥하면 대게 교회의 양적인 성장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것은 평양대부흥 때 일어난 일들 중 교회의 성장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럴 때 부흥을 오용하게 됩니다. 부흥은 뻥튀기가 아니고 착해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부흥, Revival은 라틴어로 하나님의 재방문. 하나님이 다시 오셔서 이루어지는 통치를 말합니다. 그 통치의 때는 파도가 밀려들듯이 오며, 이것을 릭웨렌 목사님은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 ‘하나님의 파도’라고 했습니다. 통치의 때 즉 부흥은 교회의 영향으로 사회가 변화될 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통치의 도구로 말씀을 사용하시는데, 말씀이 있는 교회에서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사회로 나가고 이들로 인해 사회가 하나님 나라화 할 때 이때가 부흥입니다.

-부흥의 의미가 사회의 변화가 아닌 교회성장으로 변했습니다.

의미의 변화를 한마디로 말하면 시대의 흐름입니다. 큰 교회가 세계선교 현장에서도 더 많이 섬길 수 있고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크기에 사회의 변화에서 큰 교회의 영향으로 사회가 변화되는 방향으로 의미가 변했습니다. 하지만 부흥에 대한 의미가 변하고 시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열 처녀의 비유처럼 부흥을 갈망하고 살아야 합니다. 김남준 목사님의 ‘거룩한 부흥’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분의 책에 따르면 부흥은 하나님이 가져오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들 수는 없습니다. 부흥을 갈망하는 것으로 예배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예배 회복만이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예배가 무너졌다는 말인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평양대부흥이 있은 지 100년이 지났습니다. 100년이라는 마디를 넘어가면서 교회에 나오지만 가족이 가니 따라가는 이들 혹은 주일에만 교회에 오는 이른바 썬데이 크리스천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독교가 의식화, 형식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동부에서 이민교회를 목회할 당시 이민자들이 교회를 찾는 이유는 복음 때문이 아니라 한국이 그리운 정서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교회 말고는 갈 데가 없고 예배가 한국적으로 흘러 모인 것입니다. 이제 교회가 다시 하나님이 죄인을 만나는 예배를 회복해야 합니다. 회복된 예배를 통해 예배자에게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로 인해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예배의 회복을 위해 세리토스장로교회는 어떤 노력을 합니까?

말씀 앞에 고백하고 기도하는 것을 강조하는 순서가 예배 때 들어가게 했습니다. 우리는 삶에서 늘 승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배 가운데 무장하고 다시 나가야 합니다. 무장을 위해선 결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말씀을 듣고 반응하여 찬양하는 시간과 삶을 결단하는 기도 시간이 들어가게 됐습니다. 말씀 선포 가운데 결단 하지 않으면 설교를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민교회의 또 다른 중요한 과제가 2세 사역입니다.

지금까지 한인들은 1세와 2세라는 레이어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소위 2세를 위한 사역 모델은 다 해봤는데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그 레이어를 거두는 것은 교회학교가 할 것입니다. 문화적 언어적인 차이가 있음을 서로가 인정하고 교회학교를 같이 해야 합니다. 1세와 2세 자녀의 비율에 따라 규모와 책임, 재정을 배분하여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가족이 되는 것은 문화, 언의 장벽으로 인해 마음 문을 닫지 않아야 가능합니다. 2세 사역자의 경우 사역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인교회에서 홀대 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2세사역자를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좋은 모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구해야합니다. 2세 사역자와 목회에 대해 나누고 비전을 공유할 때 동질성이 생겨 함께 하는 더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덧붙여 2세 사역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부모님이 교회를 나가는데 그 교회에 단순히 EM이 없어서 자녀가 다른 교회에 간다면 이건 비극입니다. 교회에서는 자녀들에게 EM사역자의 비전을 주고 사역자로 키워야 합니다. 그들을 신학교에 보내기도 하고 장학금도 주는 등 적극 지원한다면 언젠가 그들이 사랑의 빚을 갚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들이 사역자로 활동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