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인력개발원 교수팀장, 한국리더십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한동대, 연세대에서 강의해 온 정광섭 박사가 시카고한인교회의 가정교회 목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세미나를 12일, 13일 양일간 개최했다. 정 박사는 조이선교회 실행이사, GP선교회 직능이사, yCBMC 지도목사, 국제제자훈련원 컨설턴트 등으로 활발히 사역 중이기도 하다.

최근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가정교회가 성장하고 전 교회가 하나되는 성과를 얻은 시카고한인교회는 가정교회 목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이를 교회 성숙과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을 갖고 이번 리더십 세미나를 개최했다. 매일 50여명 가량되는 목자들은 양일간 총 10시간의 세미나를 통해 크리스천 리더십에 대한 정의와 활용법, 시간 관리 등의 기술을 배웠다. 세미나는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정 박사의 도움을 받아 목자들이 직접 리더십을 정의하고 개인의 사명과 조직의 비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등 워크샵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 박사는 성경적 리더십을 설명하기 위해 딤후2:2을 꼽았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는 구절이다. 그는 이 구절을 “리더십의 재생산 과정”과 “리더의 5대 특성”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갔다. 이 구절에 보면, 바울로부터 시작해 디모데가 가르침을 얻고 디모데가 충성된 사람을 가르치고 그 충성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리더십이 4대에 걸쳐 재생산된다. 또 이 구절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리더는 1. 훈련받은 사람이며, 2.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적으로 인정을 받는 자(많은 증인)이며, 3. 충성된 자여야 하며(충성된 사람), 4. 강요나 억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자(부탁하라)이며 5. 가르치는 사람(가르칠 수 있으리라)이란 점이다.

이렇게 가르침을 확산하는 자로서의 리더를 정의할 때 가장 좋은 모델은 역시 예수님이다. 정 박사는 예수 닮은 리더(Christ Like Leader)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절로 눅2:52를 꼽았다.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란 구절이다. 성경 가운데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설명해 주는 유일한 기록의 마지막 절이다. 정 박사에 따르면, 리더는 정신적이며 지적으로 성숙한 사람(지혜)이며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야 한다. (키가 자라가며) 영적으로도 건강해야 하며 (하나님과) 사회적으로도 원만해야 한다. (사람에게) 즉 전인적으로 성숙된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이렇게 전인적으로 성숙하도록 돕는 과정이 바로 리더십을 개발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리더십을 가진 자, 곧 리더가 조직 안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정 박사는 리더부터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더가 실력이 있고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리더와 개인 간의 대인관계가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이런 대인관계가 전체 팀 조직으로 확산되면 팀 조직 간에 격려와 상호작용을 통해 큰 조직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런 신뢰 관계에서 리더는 이 큰 조직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 비전 아래 모든 구성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임파워링(empowering) 해야 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신뢰하며 그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도와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리더십을 확립해야 하는 이유는 조직이 바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성취하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조직의 리더는 먼저 조직의 존재 목적을 정의하고 비전과 미션, 가치관을 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것을 팀원들과 얼마나 구체적으로 나누고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가느냐가 결국 훌륭한 리더십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정 박사의 강의 후에는 시카고한인교회 목자들이 조별로 교회와 목장의 비전과 목표를 정립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사명서를 만들어 벽에 붙여 놓고 토론하는 실습 시간도 가졌다. 이 세미나에는 시카고한인교회 목자들 뿐 아니라 서창권 담임목사 등 교역자 전원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열기 가운데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