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 순례에서 제 마음에 깊이 남는 곳은 갈릴리였습니다. 여러 성지가 있고, 여러 교회들이 있지만, 갈릴리는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도 큰 감동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주변의 풍경과 물 위로 비춰지는 햇빛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배 안에 앉아서 주님을 생각했습니다. 풍랑 가운데로 걸어오셨던 주님,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셨던 주님, 모인 무리들을 향해서 배를 타고 호수 쪽으로 조금 떨어져 말씀하셨던 주님, 그 주님이 저를 안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제 마음을 만져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이해한다. 내가 너를 기다린다.” 세 번째 방문한 갈릴리였지만 올 때마다 갈릴리는 제게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찾을 때마다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주님을 느끼고자 눈을 감고 몸을 맡기고 조용히 그분의 임재를 사모하면 주님은 어김없이 찾아와 주십니다.

세 분의 목사님들과 성찬을 집례하면서 자꾸 흐르는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들과 여러 가지 마음들이 스치면서 다시 한 번 저를 부르시는 그분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 손을 주십니다. 못자국난 손, 거절할 수 없는 손, 그 사랑의 손을 우리를 향해 내어 미십니다. 성찬을 마치고 짧은 시 하나를 노트에 적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사랑으로 일어나십시오. 주님의 사랑으로 용기와 위로를 받으십시오. 우리를 만지시는 그분의 손길을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갈릴리에서-

갈릴리에서 나는 우네.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라
저 깊은 수심,
물결 위로 흩어지는 금빛 햇살,
삶에 새겨진 괴로움,
그저 눈물로 지어져 가네.
주님에게만, 주님으로만
갈릴리, 갈릴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