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버러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한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에 하나될 것을 강조하며, 선교 협력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기대했다.

개회 연설을 전한 제프 터니클리프 세계복음연맹(WEA) 대표는 전 세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모인 3백여 지도자들에게 “교회들을 다양한 줄기로 나누어 왔던 전통적인 이슈들을 단 나흘간의 대회를 통해서 모두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수 있지만, 대회 기간 적어도 “사랑과 존중의 태로를 갖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화합의 다리를 만드는 일”을 시도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주제가 ‘오늘날 그리스도를 증거하기(Witnessing to Christ Today)’라는 점을 각인시키며, “우리는 막연하게 유신론적이거나 인본주의적인 어젠다들에 대해 토론하려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두번째 위격인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을 위해 모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한 기독교 선교라면 개인적이든, 단체에 의한 것이든 복음 전파를 기반으로 하며, 진실한 교회라면 역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전하는 일에 열정적인 헌신을 하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에서 세계 모든 교회가 하나임을 확인했다.

개회 기도를 인도한 울라프 트비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는, 1910년 에딘버러에 모였던 선교사들의 기도가 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요한복음 17장)와 같았으며, 100년 후 현재의 에딘버러에 모인 지도자들의 기도 역시 동일하다고 말했다.

트비트 총무는 “선교와 연합은 함께 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를 한 목소리로 증거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우리의 제도 또는 전통보다 더 깊은 공동의 기반을 갖고 있고, 우리 스스로의 계획보다 더 넓은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10년 대회에서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21세기 공동의 선교를 위한 새로운 시작을 요구받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는 사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하고, 우리가 하나로 부름 받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한 여러 길들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대회 기간 지도자들에게 던져진 과제들을 소개했다.

1910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린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을 기념하며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는 이번 대회는 북미와 유럽 주류 개신교단을 비롯해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과 오순절교회, 로마 가톨릭, 동방정교회 등 보다 확대된 교단과 교파에서 참여하고 있다.

대회에서는 타 종교 선교, 포스트모더니즘과 선교, 제자화 등 21세기 선교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며, 대회 마지막 날인 6일에는 공동성명의 발표와 함께 1910년 대회가 열렸던 역사적 장소인 스코틀랜드교회 어셈블리 홀에서 폐회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