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재난에 대한 복구가 장기화됨에 따라 구호단체의 일방적인 계획이 아닌, 여러 가지 문제를 포괄적으로 고려해 후원자들의 후원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드비전 박준서 아시안 후원개발 부회장은 “구호사업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 변수들에 대한 분석, 우선 사업 순위 지역 선정, 사업수행기관, 지역 커뮤니티들과의 협력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포괄적으로 고려해야한다”면서 “아이티는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고질적인 식량난과 빈약한 사회 간접시설, 복잡한 정치·경제적인 환경들로 인해 신중한 장기복구 계획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월드비전은 5월 중 캐나다 오타와에서 구호 활동 및 지역 개발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티 장기 복구 계획을 세웠다. 월드비전은 90일 동안 진행해 온 분야별 구호 활동을 연말까지 연장시킬 계획이며, 장기 복구 계획이 수립됨과 동시에 장기구호 활동 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일례로 월드비전은 2004년 아시아 쓰나미 재난 당시 다른 구호단체와 달리 5년 동안 현장에 남아 피해자들의 재활을 도왔으며, 2009년 9월 5년간의 구호활동을 최종 보고한 바 있다.

아울러 박준서 아시안 후원개발 부회장은 월드비전의 차별화된 구호활동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재난 발생 시 현지 월드비전 직원들이 자국 내 재난 구호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현지 언어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긴급구호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며 “아이티 지진 당시 360명의 월드비전 직원들이 48시간 내에 구호 활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월드비전 국제본부에 준비되어있는 긴급구호사업예산으로 재난발생 후 바로 구호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주요 지역(미국, 남미, 중동, 유럽, 아시아 등)에 구호 물품 비축 창고 운영 시스템(Global Pre-positioning Resource Network: GPRN)을 가동하여 재난현장에 필요한 구호 물품을 즉각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박준서 부회장은 “60년에 이르는 긴급 구호 현장 경험을 통해 UN 및 산하 긴급구호활동 관련 기관(WFP, UNHCR등)들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이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