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이민생활에서 사업이 번창하고 소위 ‘자리를 잡았다’고 하면 여가를 즐기며 살고도 싶고 이민사회에서 자신의 얼굴이 빛나기를 바랄수도 있다. 명예, 그것은 인간이 놓칠 수 없는 욕심이지만 ‘나’가 아닌 ‘너’와 ‘우리’를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이한종 사장을 만났다.

쉴 새 없이 울리는 그의 전화벨은 사업관련 통화부터 개인적인 상담까지 다양하다. “종합민원실 같습니다”라는 말에 “도움을 필요해서 전화하는 것인데 아는 한 친절히 설명해 줘야죠”라며 너털웃음을 보이는 이한종 사장은 혈기왕성한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건너와 수학하고 군 제대 후 자동차 바디&정비 사업으로 35년간 일했다.

학창시절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방황도 했지만 그것은 오늘날 방황하는 유학생이나 2세들을 카운슬링 하는데 설득력 있는 경험이 되었고, 2세들을 통한 한인사회 발전을 꿈꾸는 그의 비즈니스 마인드에 밑거름이 되었다.

35년 전 자동차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 평생직장을 찾으며 기도하던 중 이 같은 응답을 받고 공부를 시작했고, 당시 부모님이 출석하던 교회 성도들의 도움으로 현재의 리지웨이 자동차정비소를 인수하게 되었다.

“이 사업장은 하나님의 것이지 제 것이 아니예요. 때문에 부정적인 방법으로 일을 할 수도 없고, 제 맘대로 처분할 수도 없었지요. 이렇게 소문이 나고 나다보니 하나님의 축복으로 사업이 번창하고 그래서 남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청년기에는 재미한국청년회를 조직해 한인사회를 위해 몸으로 봉사했다. 지금은 청년기를 함께 보냈던 동료들과 함께 이민 1세와 2세를 잇는 가교역할로서 각종 한인행사, 단체, 교회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한종 사장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뿐만 아니라 또한 2세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르치는 일은 1.5세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한다.

이한종 사장은 “장차 2세 한인회장도 나오고 시장과 주지사 등 주류사회에 한인 2세들이 나온다고 상상해 보세요. 한인사회를 위해 열배 이상의 일을 해내지 않겠어요?!”라며 “제 비즈니스는 이런 일과 무관하지 않아요. 선배로서 길을 열어주고 닦아줄 수 있다면 역할을 다 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그가 말한 성공의 비결은 담백했다. “무슨 일을 하든 잘되려면 하나님을 잘 믿어야죠. 그 뿐인가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착한 일을 많이 해야 복을 받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