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볼 때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대칭이다. 미인들의 얼굴 모습도 아름다운 대칭이며, 꽃들도 손상됨 없이 대칭으로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때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바닥에 깔린 카펫도 좌우 대칭 모습이거나 상하 대칭 모양으로 짜여 있다.

점대칭 또는 선대칭 일 때 건축물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경말씀에 이러한 대칭구조가 병행 및 반복구조와 함께 자주 등장한다. 창조역사 이야기도 빛-하늘과 바다-땅의 창조 다음에 해와 달-새와 물고기-동물과 사람의 창조 순으로 외우면 창조 순서를 기억하기가 쉽다. 이런 구조를 A,B,C, A’,B’,C’ 구조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성경말씀에서 A,B,C,D,C’B’A’의 7중 구조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가장 중요한 핵심 말씀 D를 가운데 놓고 A,B,C로 접근한 다음에 C’,B’,A’로 대칭되는 구조를 말한다. 이렇게 시작부분과 끝부분이 같은 형태로 된 구조를 수미쌍관 구조(샌드위치 구조)라 하며 inclusio 또는 chiasm 이라고도 부른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창 6:9-9:19)의 문학적 구조는 많은 관심을 갖는 기록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A:노아의 계보, B:하나님의 지시, C:방주에 들어 감, D:홍수 시작, E:노아 가족의 구원, D’:홍수 끝, C’:방주에서 나옴, B’:하나님의 지시, A’:노아의 계보. 물론 이 이야기를 더욱 세분화 하면 7단위가 아니라 31단위까지 나눠볼 수 있다. 즉 노아의 계보를 노아와 세 아들로 나누고, 홍수부분도 7일간 기다림, 홍수 시작과 끝, 물의 창일함과 감하여짐으로 나누는 등 세분화하는 것이다.

요한복음 14장15절에서 28절까지 말씀을 수미쌍관 구조로 나눠 보면 A,B,C,D,C’,B’,A’ 로 되고 이어서 A”,B”,C”,D” 구조가 계속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A,A’,A”는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리라(15,21,23절)’를, B,B’,B”는 ‘아버지, 보혜사(16,20,26절)’를, C,C’,C”는 ‘세상, 너희(17,19,27절)’를, D,D”는 ‘너희에게로 오리라(18,28절)’라는 말씀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구조는 A,B,C,D,C’,B’,A’,A’’,B’’,C’’.D’’ 순서로서 말씀을 위에서 밑으로 한 줄씩 정렬해 보면 보기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태복음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 이야기인데 마태복음 1장 23절(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과 마태복음 마지막 말씀인 28장 20절(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말씀이 수미쌍관을 이룬다.

마가복음은 1장 1절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고 시작하는데 15장 39절에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는 백부장의 고백이 기록되어 있다.

누가복음은 1장 46절에 마리아의 찬양과 68절에 사가랴의 찬송이 나오는데 누가복음의 마지막 말씀인 24장 53절에 하나님을 찬송하니라라는 말씀으로 끝나고 있다.

구약의 아가서, 예레미야, 아모스 등 많은 말씀이 7중 구조로 되어 있고, 말씀 여러 부분이 부분적으로 7중 구조로 되어 있는 곳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국내외의 성경학자들은 이러한 구조를 연구하여 발표하고 있으며 구약이나 신약 성경 전체를 구조 분석하여 책으로 출판된 것도 있다.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와 요한계시록의 새 하늘 새 땅 이야기도 성경 전체가 수미쌍관 구조로 되어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주기도문의 첫 청원과 마지막 송영이 짝을 이루고 있으며 주기도문 자체도 상산수훈의 중앙에 해당하는 위치에 놓여졌음도 그 의도와 사상을 강조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문장구조 분석은 히브리식 사고의 시각으로 헬라어로 기록된 문장까지도 해석하고 본문의 개념을 도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이와 같이 성경말씀은 책 전체 또는 장 전체나 문단이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어서 말씀을 이해하는데 쉬울 뿐 아니라 말씀을 기억하기도 쉽게 쓰여 있기 때문에 말씀 자체도 아름다운 소식(복음)이지만 말씀을 기록한 문학적 형태도 아름답기 그지없음에 다시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