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결혼 후 자녀가 생기면 자연히 돌아올 것이라는 편견이 잘못됐음이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바나 리서치 그룹이 미국 전역 18세 이상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응답자의 50% 이상이 자녀의 유무가 교회 참여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답했고 기독교인 응답자의 47%도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17%만이 자녀가 생기면서 오랫동안 다니지 않던 교회를 다시 나가게 됐다고 했으며, 자녀가 생기면서 새롭게 그리스도를 영접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바나그룹 데이빗 키나맨 회장은 “교회 사역자들은,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면서 원래 자신의 신앙생활을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런 시각이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때로는, 교회를 떠난 그들이 자녀가 생겨 교회에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그들의 ‘진짜 사역’이 시작되길 바라는 식의 수동적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의 첫 아기 출산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젊은 청년의 때에 신앙을 바로잡아 주고 교회생활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키나맨 씨는 또 “부모가 된 후에 개인의 영성 추구 욕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보통 부모가 되는 것 자체가 삶의 영적 방향까지 틀어놓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앙의 무력감에 시달리는 이들을 교회 활동에 참여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부모 중 20%만이 그들이 이미 교회에 활동적이며, 아이가 생긴 후 더 활동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4%는 교회 출석이나 교회 활동 참여율이 자녀가 생긴 후 오히려 줄었다고 전했다.

또 35세 이하의 젊은 부부들이 ‘자녀가 교회생활의 촉진제가 됐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많았다.

자녀의 연령 별로는 5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들이 다른 부모들보다 “교회에 참여율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의 대부분은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대형교회 교인들이 자녀가 생기면 교회 참여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바나그룹은 대형교회가 가족의 필요를 더 잘 채워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8세 이상 약 670명 부모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미 전역 전화인터뷰를 통해 조사됐다.